댜오위다오(일본명 센카쿠열도) 영유권을 둘러싼 중국과 일본의 갈등이 첨예한 가운데 주중 일본대사가 탄 차량이 베이징에서 습격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중국 내 반일 감정 고조에도 불구하고 이번 사건에 대해서는 비난 여론이 거세다고 영국 BBC가 28일 보도했다.
일본 교도통신에 따르면 27일 오후 4시(현지시간)께 니와 우이치로(丹羽宇一郞ㆍ73) 주중 일본대사가 탄 차량이 시내의 순환도로를 주행하고 있는데 중국인들이 탄 차량 2대가 대사의 관용차를 막아섰다. 이후 한 대의 차에서 내린 남성이 니와 대사의 차 앞부분에 붙어있던 일본 국기를 떼어내 그대로 달아났다. 니와 대사와 동승했던 대사관 직원은 별다른 부상은 입지 않았다. 니와 대사의 차량은 당시 다른 대사관 차량과 함께 이동 중이었으며 경호를 위한 별도의 차량은 없었다고 한다.
일본 대사관은 중국 정부에 가장 강력한 항의와 함께 형사사건으로 수사할 것을 요구했다. 중국 정부는 “지극히 유감”이라며 “재발 방지에 전력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고 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은 전했다.
대사 차량 습격 사건과 관련해 중국 네티즌들은 대부분 “이건 아니다”라는 여론이 높다. 비록 댜오위다오 문제로 중ㆍ일 관계가 악화됐지만 대사가 탄 차량에 위협을 가한 것은 상식 이하의 행동이라는 것이다.
한 네티즌은 “차량 두 대가 앞을 가로막으면 미국에서는 자기방어를 위해 총기를 사용할 수도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세대가 몇 차례나 바뀌었어도 ‘의화단(청나라 때 외세를 배척하기 위해 조직한 비밀 결사)’ 시대를 못 벗어났구나. 비애다” 등의 글을 올렸다.
하지만 일부 네티즌은 중국 정부가 일본에 사과한 것을 놓고 굴욕외교를 자처했다고 비난했다. 댜오위다오 운동가를 체포하고, 더 크게는 난징(南京) 대학살도 사과하지 않은 일본에 사과할 필요가 없다고 이들은 주장했다.
한편 중ㆍ일 관계가 냉각되면서 양국 국교 정상화 기념 영화인 ‘내일로 이어지는 사랑’의 중국 상영이 연기됐다. 일본 영화제작사 ‘언더 Z그룹’은 수교 40주년을 기념해 제작한 영화를 당초 다음달 7일 중국에서 개봉할 계획이었으나 개봉일을 다음달말이나 10월로 미루기로 했다고 27일 밝혔다. 일본에서는 지난 3월 개봉됐다.
<한희라 기자>/
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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