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공천헌금 의혹 수사 어떻게
“공천약속”진술도 확보 이번주중 체포동의안 검토
민주당 공천헌금 의혹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이 사건에 박지원 민주통합당 원내대표가 연루됐다는 피의자들의 관련 진술이 나옴에 따라 조사에 착수했다. 이에 따라 이번 수사가 박 원내대표를 공천헌금의 종착지로 보는 흐름으로 급변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최재경)는 인터넷방송 ‘라디오21’ 전 대표 양경숙(51) 씨에게 돈을 건넨 혐의로 28일 양 씨와 함께 구속된 H 세무법인 대표 이모 씨와 부산 F 업체 대표 정모 씨로부터 “양 씨가 박 원내대표 이름을 대며 공천을 약속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받아낸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에 대한 사실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양 씨를 비롯한 피의자 전원의 개인 계좌와 이들이 각각 운영하는 사업체 법인 계좌를 정밀하게 들여다보며 자금 흐름의 종착지를 추적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자금 용처를 추적하는 과정에서 관련 물증과 혐의가 드러나면 수사 원칙에 따라 누구든 조사할 수 있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와 함께 박 원내대표 또는 민주당 내 특정인사에게 돈을 전달했을 것으로 지목되고 있는 양 씨를 상대로 자금의 용처와 전달처에 대해 강하게 추궁하는 한편 사건 관련 진술에 비교적 협조적인 세무법인 대표 이 씨와 정 씨, 사건 내막을 잘 알고 있었을 것으로 보이는 양 씨의 지인 제보자 모 씨를 상대로 추가 진술을 확보할 계획이다.
일각에선 박 원내대표가 가뜩이나 저축은행으로부터 불법 자금을 받았다는 혐의로 피의자 신분이 된 처지에 이번 의혹까지 불거지며 검찰과의 대결 양상에서 더욱 수세에 몰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번 의혹이 박 원내대표에 대한 ‘옥죄기’가 되고 있다는 해석이다.
마침 검찰은 이번 주중 박 원내대표와 정두언 새누리당 의원에 대해 체포동의안을 제출할지 검토 중이다. 만약 국회에서 이를 가결한다면 박 원내대표를 상대로 저축은행 관련 수사뿐 아니라 이번 의혹에 대해서도 병행 조사가 이뤄질 수 있는 상황이다.
검찰 관계자는 이날 “박 원내대표가 실제 연루됐는지 사실 확인이 되지 않은 단계고, 체포동의안 접수 여부도 아직 결정되지 않아 거론하긴 이르다”면서도 “두 건을 같이 조사할 수도 있는 것”이라며 가능성을 열어 뒀다.
앞서 검찰은 지난 25일 이 씨, 정 씨와 함께 서울 강서구청 산하 강서시설관리공단 이사장 이모 씨도 공천헌금 제공 혐의로 체포한 뒤 함께 구속했다. 이들은 양 씨에게 올 1~3월 서너 차례에 걸쳐 모두 40억원대의 공천헌금 명목 자금을 제공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박 원내대표 측은 이들과 만난 적은 있으나 공천 이야기는 거론된 적이 없다며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조용직 기자>/
yj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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