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도운(인천) 기자]인천이 최근 발생한 식재료 비리와 학교 식중독 발생 등 급식과 관련한 문제들이 불거지면서 총체적 수모를 당하고 있는 도시 전락하고 있다.

급식 식재료 구입 대금을 부풀려 국가보조금을 가로채 온 어린이집 원장들이 경찰에 무더기로 적발되는가 하면, 초ㆍ중ㆍ고교 급식 과정에서 학생들의 집단 ‘식중독 대란’으로 물의를 빚고 있기 때문이다.

관련 당국의 안일한 관리 및 대처가 이같은 급식 문제들을 발생시킨 원인 제공자로 낙인되고 있다.

지난해 1월부터 최근까지 업체와 짜고 급식 식자재 구입비를 실제보다 2배 가량 부풀려 차액을 되돌려 받는 수법으로 국가보조금을 불법 유용해온 인천, 부천, 고양 일대 어린이집 원장 116명이 지난 14일 경찰에 불구속 입건됐다.

또 식자재를 납품한 업체 대표 2명과 지역아동센터 시설장 2명도 같은 혐의로 입건했다.

이들이 빼돌린 금액은 총 9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경찰 조사에서 밝혀졌다.

17일 경찰에 따르면 어린이집들은 계좌를 만들어 식재료 등의 각종 물품을 구입하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식자재 업체들은 카드 결제대금의 차액을 현금으로 되돌려주겠다며 어린이집 원장들에게 접근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이번에 적발된 인천지역 어린이집은 총 103곳이나 된다. 영유아보육법에 따라 어린이집이 1000만원 이상 보조금을 부정 수령한 경우 시설이 폐쇄되는데, 이에 해당하는 인천지역 어린이집이 50곳 이상 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앞서, 최근 인천지역 초ㆍ중ㆍ고교 급식 과정에서 식중독 의심 사건이 잇달아 일어났다.

지난 6일부터 10일까지 인천시내 7개 초ㆍ중ㆍ고등학교에서 680명의 학생이 설사와 복통 등 집단 식중독 증상이 발생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식중독 사고가 발생한 해당 학교에서 식재료 등을 수거해 검사한 결과, 인천 남동구 소재 한 식자재 업체에서 납품한 김치에서 병원성대장균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이같은 급식 관련 문제들은 당국의 ‘안이한’ 대처 때문이라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유력한 원인으로 꼽히는 급식 김치 공급업체가 지난 4월 비슷한 증세가 나타났던 2개 중ㆍ고등학교에도 김치를 공급한 것으로 드러났지만 사후 처리가 제대로 안됐다는 것이다.

인천시의회 교육위원회 노현경 의원은 “당시 원인이 제대로 규명되지 않은 탓에 이번에 또 다시 많은 학생이 피해를 입었다”며 “더 철저한 조사와 책임소재 규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시민 박모(48ㆍ인천시 남구 주안동) 씨는 “학무보의 한 사람으로서 사람이 먹는 것 갖고 장난을 치는데 화가 난다”며 “이제 믿고 보낼 교육장소가 없을 정도로 인천의 급식 관련 문제에 분노를 느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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