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재현 기자]#1. 중소기업에 취업한 P모씨, 가족이 갑자기 아파서 병원에 입원하면서 1100만원의 병원비가 필요해졌다. 하지만 이제 직장에 취업한지 10개월, 신용등급 6등급인 그에게 신용대출을 해주겠다는 은행은 없었다. 이미 새희망홀씨 대출을 받고 있어 서민대출을 추가로 받을 수 있는 상황도 아니었다.

급했던 그에게 손을 내민 것은 사잇돌 대출이었다. 1100만원을 7.81% 원금 균등 분활상환, 만기 5년으로 대출받은 그는 매달 약 22만원 가량의 원금과 이자를 갚으며 병원비를 충당할 수 있었다.

#2. 대학교에서 계약직 사원으로 일하고 있는 40대 A씨는 지난 2012년 4월, 대부업체에서 700만원의 돈을 연 39%의 고금리로 빌렸다. 남은 3년간 물어야 하는 이자만 820만원으로 원금보다 많은 상태. 하지만 연 9.08%의 원금균등분할 상환의 사잇돌 대출로 갈아타면서 A씨가 3년간 물어야 하는 이자는 약 100만원 수준으로 줄었다. 이자 부담만 720만원이나 줄어든 것이다.

중신용 서민들을 ‘대출절벽’에서부터 구하기 위해 출범한 사잇돌대출이 출범 2주만에 3100건 넘게 지원된 것으로 집계됐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5일부터 20일까지 12영업일간 9개은행의 사잇돌 대출을 분석한 결과 총 3163건에 323억8000만원의 대출이 지원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21일 밝혔다. 이는 매일 평균 264건, 27억원의 대출이 지원된 셈이다.

평균적인 사잇돌 대출자는 1000만원을 7%이자에 원리금 균등분할상환으로 빌려 매월 19만8012원(원금 16만6667원, 이자 3만1345원)을 갚고 있는 것으로 나왔다.

대출자의 76.8%는 신용등급 4~7등급의 중신용자였으며 69.1%는 연소득 2000~4000만원대의 서민들로 구성된 것으로 나타났다.

1인당 평균 대출액은 1024만원이었으며 77.8%가 6~8%대의 금리로 대출을 받았고 대출자의 73.2%는 5년 분할상환의 장기 대출을 택했다.

대출자의 28.4%가 재직 2년 이하의 사회 초년생으로 금융기관 접근이 어려운 이들의 애로사항을 해소시켜 준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NH농렵은행 광화문점을 방문해 사잇돌 대출의 운용상황을 확인한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사잇돌 대출이 빠르게 안착되고 있으며 중금리 신용대출 시장 활성화의 촉매가 되는 등 고무적인 상황이라며 “중신용 서민들에게 보다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도록 현장에서 세심하게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금융위는 오는 9월 중 사잇돌 대출이 부산, 경남, 대구, 광주은행등 4개 지방은행과 저축은행에서 추가 출시된다며 향후 연체율을 상시 모니터링하는 한편 금융회사간 리스크 관리 및 세부 미세조정에도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