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별 순매수 상위 10종목 분석 개인 평균수익률 -18.15% 초라 외인·기관들 ‘플러스’와 대조적 정보 접근 불균형이 손실 불러

올해 주식시장에서 개인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사들인 10개 종목이 모두 손실구간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외국인과 기관투자자들은 주식시장의 침체를 감안하면 비교적 양호한 수익을 올렸다.

이 같은 개미의 우울한 성적표는 투자주체 간 정보의 비대칭이 근본 원인으로 지목된다. 정보력이 약한 개인이 상대적으로 손실을 보거나 떠안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초부터 지난 14일까지 개인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의 평균수익률은 -18.15%였다<표참조>. 수익률은 매수가를 감안하지 않고 1월 2일부터 현재까지를 산술계산한 결과다.

종목별로는 순매수 규모 1위인 LG전자가 최근의 반등세 덕에 -0.40%를 나타내며 선방했고, 대부분은 두 자릿수의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특히, 5위인 락앤락과 6위인 금호석유는 연초보다 주가가 각각 40.68%, 31.64% 급락했다.

반면 외국인의 성적은 대체로 양호했고, 기관은 뛰어난 수익률을 자랑했다. 올해 외국인 순매수 상위 10대 종목의 수익률은 4.60%, 30대 종목의 수익률은 4.89%로 각각 집계됐다. 이들 10대 종목 가운데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종목은 포스코(-3.03%), SK하이닉스(-0.46%), 현대중공업(-4.86%) 등 3개에 그쳤다.

기관투자자의 순매수 상위 10대 종목 수익률은 19.17%로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시장이 구조적으로 개인투자자의 손실을 야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정보 접근의 불균형은 개인이 기관ㆍ외국인과는 다른 매매 패턴을 보이게 된 결정적 계기로 지목된다.

실제로 지난 14일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푸어스(S&P)의 한국 국가신용등급 상향 발표 직전 국내 주식시장 거래량이 급증하면서 외국인과 기관투자자에 중요 정보가 사전 유출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정오를 넘겨 신용등급 상향이 긴급 발표된 이날 오전 11시29분 유가증권시장의 주식거래량은 1062만주로 1분전인 11시 28분 191만주보다 5배 이상 늘어났다.

이 같은 정보 불균형에 따른 투자 패턴의 차이는 학술 연구에도 나타난다.

박진우 한국외국어대 교수가 최근 한국증권학회에 발표한 ‘횡령ㆍ배임 조회공시와 투자자 간 정보 비대칭’ 논문에 따르면, 2005년 1월부터 2011년 12월까지 6년간 횡령ㆍ배임으로 조회공시를 요구받은 110개 기업의 전후 주가 동향을 조사한 결과 기관과 외국인은 조회공시 20거래일 전부터 순매도를 시작해 점차 강도를 높였다. 반면 개인은 지속적으로 순매수 패턴을 보이며 손실을 키웠다.

박 교수는 “정보 접근성이 기관과 외국인에 비해 떨어지는 개인투자자의 보호를 위해서라도 시중에 떠도는 설을 공시요구를 통해 빠르게 확인해 줄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자금력의 차이도 개인의 투자 성적을 끌어내리는 주요 요인이다.

대형 우량주의 경우 기업가치 향상에 대한 확신이 있더라도 자금력이 부족해 투자하지 못하고, 빠른 기간에 수익을 낼만한 변동성이 큰 종목의 단타성 투자에 나선다는 것. 사정이 이렇다 보니 상승과 하락장에서도 유연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업계 관계자는 “예컨대 미국에서의 3차 양적완화(QE3)와 같은 정책 이벤트는 상승장 흐름을 예상할 수 있지만 자금력 자체가 작다보니 큰 수익을 올리긴 어렵다”면서 “투자자금 규모야 구조적으로 해결할 수 없는 문제지만, 정보 접근성의 차이는 구조적으로 줄여나갈 수 있는 만큼 금융당국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성연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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