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인 부유층 출신인 앤 롬니는 웨일스 태생 이민자의 후손이다. 앤의 결혼 전 성은 데이비스로 1949년 디트로이트에서 태어났다. 그녀는 미시간 주 블룸필드에서 자라 롬니와 데이트를 했던 킹스우드사립학교에 다녔다. 앤은 이 시기 모르몬교로 개종한 것으로 알려졌다. 브리검영대 재학 중 롬니와 결혼했으며, 1975년 불문학사를 취득했다. 앤은 평생 전업주부로 살아왔다. 롬니 부부는 태그(1970년생), 매트(1971년생), 조시(1975년생), 벤(1978년생), 크레이크(1981년생)의 다섯 아들과 16명의 손자손녀를 뒀다.
직장생활 경험이 전혀 없는 앤은 시민단체에서 활발하게 활동했다. 매사추세츠 주지사 부인 시절, 그녀는 오퍼레이션 키드 등 아동복지재단에 관여했으며 암투병을 계기로 관련 단체에서 일하기도 했다.
앤은 1988년 다발성경화증 진단을 받았으며, 2008년에는 비침습적 유방암인 유관 상피내암종 진단을 받았다. 그녀는 같은 해 유방종괴절제술을 받았다. 이를 계기로 앤은 다발성경화증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자 뉴잉글랜드다발성경화증협회에서 일했다. 또 다발성경화증의 연구를 촉진하기 위한 기금 마련에도 나섰다. 유나이티드웨이 등 불우청소년을 돕기 위해 만들어진 위원회에서도 적극적으로 활동했다. 앤는 최근 이 같은 투병이력을 내세워 유권자의 감성에 호소하고 있다.
하지만 앤의 스타일에는 귀족적인 색채가 강하다. 앤의 취미는 미국에서도 귀족스포츠로 각인된 승마다. 당뇨 합병증과 허리 통증으로 고생하던 앤은 1998년부터 말을 타면서 건강을 되찾을 수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롬니 캠프는 이 같은 사실이 롬니의 지지율에 도움되지 않을 것으로 판단해 쉬쉬하고 있다.
앤의 패션스타일은 흑인디자이너가 만든 중저가 브랜드를 적절히 활용하는 미셸과 많이 다르다. 지난달 말 공화당 전당대회 무대에 오른 앤의 붉은색 드레스는 단연 화제였다. V넥의 빨간 실크드레스는 미국 명품브랜드 오스카 드 라 렌타의 작품이었다. 앤은 2000달러(약 220만원)를 호가하는 이 드레스에 붉은 매니큐어, 황금색 액세서리를 매치해 고급스러운 귀부인 스타일을 연출했다.
강인한 이미지로 거침없는 행보를 보이는 미셸에 비해 앤은 조용한 내조에 전념하고 있다. 최근에는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자신의 목소리를 점점 높이는 편이다.
앤은 지난 4월 민주당 소속 여성 전략가인 힐러리 로젠이 자신에게 “실제로 단 하루도 일을 해본 적이 없다”고 지적하자 “나는 어머니라는 직업을 선택했다”면서 이른바 ‘전업주부 논쟁’을 주도했다.
이 밖에 최근 롬니 전 주지사의 납세 문제가 부상하자 방송 인터뷰에서 “나나 남편은 개인 재정 문제에서 감추는 게 없고 법적으로 매우 투명할 뿐 아니라 더 공개할 납세 자료도 없다”고 해명하는 등 ‘대권’을 위한 지원 행보를 본격화하고 있다.
권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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