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민상식 기자]“비지니스 캐주얼, 어떻게 입어야 하나요?”
여대생 김모(26) 씨는 최근 고민이 생겼다. 며칠 뒤에 모 대기업 면접을 보는데 면접 복장이 ‘비지니스 캐주얼’로 명시돼 있기 때문이다. 그는 “친구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고가 브랜드의 옷을 입는 것이 유리한데, 형편이 넉넉치 못해 비지니스 캐주얼 복장을 따로 마련해야 하는 게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면접복장으로 비즈니스 캐주얼을 요구하는 대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 CJ 관계자는 “현재 사내에서 직원들이 비지니스 캐주얼을 입고 있고, 구직자들이 편한 마음으로 면접에 올 수 있게 비지니스 캐주얼을 권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비즈니스 캐주얼을 입어본 적 없는 대학생들은 난감하다. 실제 취업 사이트에는 비지니스 캐주얼 입는 방법에 대한 글이 최근 몇 달 사이에만 수백건에 달한다.
구직자 김모(28) 씨는 “비지니스 캐주얼로 면접복장이 명시돼 있는데 정장을 입고 가면 너무 딱딱한 이미지로 보여질까 봐 우려된다. 비지니스 캐주얼로 입으려고 하니 어떻게 입어야 할지 고민이다”고 밝혔다.
학비 내기도 힘든 대학생들에게는 면접복장을 마련하는 것 역시 부담이다. 취업포털 인크루트의 지난 4월 설문조사에 따르면 신입구직자 274명의 면접복장 마련 비용은 평균 36만원이었다. 40~50만원을 쓴다는 대답도 전체의 12.8%에 달했다.
취업포털 잡코리아 관계자는 “면접에서 복장이 면접 당락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게 사실이다. 공고에 비지니스 캐주얼이라고 명시돼 있다면 비즈니스 캐주얼로 입고 가는 게 더 좋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컨설팅업체에 돈을 내고 면접 복장을 스타일링 받는 구직자도 생겨나고 있다. 서울 강남역 인근 모 취업컨설팅 업체 관계자는 “면접 복장 등 취업 관련 컨설팅이 한 시간에 9만원이다. 요즘 찾아오는 사람이 많다”고 전했다.
한편, 근무 복장으로 비지니스 캐주얼을 채용하고 있는 회사가 늘어나면서 일부 직원들은 옷값이 많이 든다며 불만을 드러내기도 한다.
최근 한 의류업체에 입사한 A(28) 씨는 “고가의류를 파는 업체라 직원들이 옷에 신경을 많이 쓰는 분위기다. 입사하기 전에 옷을 사는 데만 300만원을 썼다”고 말했다.
H제과업체 여직원 B(27) 씨도 “비지니스 캐주얼이 편할 때도 많지만 정장을 입는 것보다 의류 구입비용이 더 많이 들어 부담스럽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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