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지금 제가 대전에 국감을 가야해서요…”
지난 18일, 박근혜 후보의 창조경제-스마트 뉴딜 공약 발표 당시 민병주 의원은 질문하는 기자들을 향해 거듭 이같은 양해의 말을 구했다. 교과위 소속인 민 의원은 이날 공약발표와 질의가 끝나자마자 같은 시각 대전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열리고 있던 교과위 국감장으로 부리나케 달려갔다.
선대위 일정과 국정감사 일정이 서로 뒤죽박죽 되면서 이번 한 주 여의도는 가히 ‘혼돈’ 그 자체였다. 국정감사 후반부는 대게 지방국감 일정이 많아 원내 의원들이 대거 지방으로 내려갔기 때문이다. 지방국감을 치르면서 동시에 당 회의나 선대위 활동에 참여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때문에 심지어 일부 의원들은 두 마리토끼를 다 잡는 대신 선대위 활동과 국감을 놓고 ‘속 시원히’ 택일하기도 한다. 한 국회 관계자는 “(선대위 때문에) 모 의원은 국정감사에는 지금 아예 신경을 못쓰는 상황”이라며 “대신에 대선승리에 확실하게 일조하는데 마음을 결정을 내린 것 같다”고 밝혔다.
이 때문일까. 선거를 앞두고 거침없는 활약이 기대됐던 ‘미스터(Mr) 쓴소리’ 2인방의 모습도 선대위에서 좀처럼 보기 힘들다. 원조 친박이면서 직언을 마다하지 않았던 유승민 의원과 당내 쇄신파의 한 사람인 남경필 의원이 그 주인공. 이들은 지난 26일 1차 새누리당 중앙선대위 발표 당시 부위원장으로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홍준표 대표 체제 하에서 최고위원을 맡으면서 날카로운 언변으로 개혁을 외쳤던 유 의원과 남 의원은 최근에도 당에 ‘대선 위기론’이 일자 ‘친박 2선 후퇴론’과 ‘후보 제외 총 사퇴’를 주장, 전면적인 당 개혁의 선봉에 섰다. 두 의원의 중앙선대위 참여가 발표됐을때 여의도 정가에 이 두 의원이 ‘당을 향한 쓴소리’를 갈구하는 당 내 목마름을 채워줄 것이란 기대감이 인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하지만 이들 두 의원의 행동반경은 여전히 선대위보다 국회다. 유 의원은 19대 전반기 국방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국방위 국감 진행에 신경을 집중하고 있다. 또한 남 의원은 19대 국회에서 유독 바람 잘 날 없는 문방위 소속에, 당내 경제민주화실천모임 대표를 맡고 있어 쉽사리 선대위에만 전력투구하기는 쉽지 않다.
두 의원의 활동이 예상과 달리 더뎌지자 한 당 관계자는 “국감이 마무리되고 선거가 임박하면 두 의원 모두 전력을 다해서 대선에 힘을 보탤 것”이라 밝혔다. 하지만 이 같은 기대와 동시에 두 의원에게 명확한 직함을 주고 활동하게끔 해야한다는 목소리도 제기 된다. 사실상 ‘부위원장’은 선대위에 이름만 빌려준 것과 크게 다름없다는 지적이다. 한 수도권 의원은 “유 의원과 남 의원에게는 두루뭉술한 선대위 부위원장이 아닌 확실함 직함을 주고 일을 도맡아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줬어야 한다는 아쉬움이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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