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구평회<사진> E1(017940) 명예회장이 20일 오전 9시께 경기 성남 판교 자택에서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6세.

1926년 6월 경남 진주에서 태어난 구 명예회장은 만회 구재서 공(公)의 다섯째 아들로, 구인회 LG그룹 창업주의 넷째 동생이다. 그는 1945년 진주공립중, 1951년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한 뒤 락희화학(현 LG화학)에 입사했다. 이후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에서 명예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락희화학 뉴욕사무소장, 호남정유 사장, 여수에너지ㆍ럭키금성상사ㆍ럭키금성경제연구소 회장 등을 지냈다.

구 명예회장은 뛰어난 교섭력과 외국어 실력으로 LG화학의 글로벌 비즈니스를 주도했다. 1967년 미국 칼텍스와의 합작을 통해 민간석유화학공업의 효시인 호남정유(현 GS칼텍스)를, 1984년 국내 최초 LPG전문회사인 여수에너지(현 E1)을 설립함으로써 한국 중화학공업 발전의 토대를 마련한 것으로 관련 업계에서는 평가받고 있다.

그는 재계를 대표하는 국제통으로 ‘재계의 외교관’으로 통한다. 재계 원로로는 드물게 탁월한 영어실력을 바탕으로 국제 무대에 많은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으며, 한국인으로는 처음 태평양경제협의회(PBEC) 국제회장과 한미경제협의회장 등을 맡아 국제 간외교 무대에서 한국의 위상을 한 단계 끌어 올렸다는 것이 재계 안팎의 평가다.

구 명예회장은 한일경제협회 고문, 2002 월드컵축구 유치위원장도 역임했다. 한국무역협회장 재임 시 1조2000억원 규모의 코엑스(COEX) 건립을 주도함으로써 무역인프라 구축은 물론 한국 제조업 성장에 많은 기여를 했다는 평도 듣고 있다.

그는 2001년부터 한미협회장을 맡아 팔순의 나이에도 양국의 우호증진을 위해 많은 노력과 성과를 이루기도 하였으며, 특히 LS그룹의 세 집안간 공동경영의 아름다운 경영정신을 정착시키는데 앞장서 왔다.

구 명예회장은 상훈으로 금탑산업훈장, 국민훈장 무궁화장, 필립하비브 국제전략지도자상, 페루 대십자훈장, 체육훈장 청룡장, 자랑스러운 서울대인(2007년), 한미우호상(2010년)을 각각 받았다.

유족으로는 배우자 문남 여사, 장남 구자열 LS전선 대표이사 회장, 차남 구자용 E1 대표이사 회장, 3남 구자균 LS산전 대표이사 부회장, 딸 구혜원 푸른그룹 회장 등이 있다.

장남인 구자열 LS전선 회장은 “명예회장은 ‘묵묵히 일하고 깨끗이 떠난다’는 평소 원칙을 지켜온 참 기업인으로 우리 모두에게 기억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기업경영에 있어 명예회장의 정신을 이어가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20호실이며, 발인은 24일 예정이다. 장지는 경기도 광주시 오포읍 광주공원묘원. (02)3010-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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