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대선판이 가을 야구에 물들고 있다.
특히나 대선 주자들이 보이는 ‘롯데’에 대한 관심은 예전과 비교하기 힘들만큼 뜨겁다. 부쩍 ‘롯데’에 대한 이야기도 늘었다. 롯데 자이언츠는 최근 준플레이오프에서 두산을 이기며 13년만에 포스트시즌 승리를 안았다.
우선 경남출신인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후보는 오랜 외길을 걸어온 롯데팬으로 유명하다.
문 후보는 최근 사석에서 “안 후보와 조국 교수가 롯데 광팬인데, 롯데의 플레이오프 진출과 관련해 결승전을 함께 보고 싶다”고 밝히기도 했다. 성사된다면 두 후보가 롯데의 이름을 연호하며 응원하는 장면이 연출될 것으로 기대된다. 단일화를 놓고 이견을 보여 온 두 후보가 같은 팀을 응원하면서 자연스럽게 단일화 논의에 본격적인 불꼬를 틔울 수 있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제기된다.
물론 문ㆍ안 후보의 합동 응원이 실현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 하지만 ‘롯데’가 ‘가를 지’자로 자꾸만 멀어지는 문 후보와 안 후보의 행보를 향후 단일화로 수렴시킬 중요한 요소 중 하나가 될 수 있다는 데는 큰 이견이 없는 분위기다.
박근혜 후보 역시 롯데에서 답을 찾았다. 그는 지난 15일 경남지역 총학생회의 간담회 자리에서 경남대 총학생회장이 “대학을 방문해보니 소감이 어떻냐”고 묻자 불쑥 야구 이야기를 꺼내들었다. 첫 마디가 “(경남지역이니) 롯데 많이 응원하시겠죠?”였다.
그는 “이대호 선수가 일본으로 가서 힘이 많이 약해지지 않을까 걱정했다고 한다”며 “하지만 의외로 뚜껑을 열어보니 선수들이 똘똘 뭉쳐서 열심히 맡은 파트를 잘 해줘서 그 선수의 공백을 충분히 메꾸고, 감독의 탁우러한 지도력으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당 내외부에서 제기됐던 인재부족 논란에 대한 답을 내놓음과 동시에 ‘국민 통합’에 대한 자신의 비전을 롯데에 비유한 것이다.
여기서 박 후보가 얻은 답은 ’(롯데처럼) 국가 발전 역시 모든 국민들이 각자 위치에서 열정적으로 함으로서 발전하는 것’이다.
단일화 해법을 찾아야 하는 야권 주자도, 당 내 인재난(難)을 여실히 드러낸 여권 주자도 어느덧 ‘문제’의 답을 ‘롯데’에서 찾고 있다. 하지만 이를 다 떠나서도 ‘롯데’는 주자들에게 매력적인 팀이다. 롯데의 연고지가 이번 대선의 승패를 가를 것으로 전망되는 PK(부산ㆍ경남)이기 때문. 한 정치권의 관계자는 “PK지역의 야구팬심과 대선주자에 대한 지지율 변화가 뚜렷한 연관성을 가진다고 보기는 힘들다”면서도 “후보개인의 선로라기 보다는 전략적 차원에서 언급되는 경우도 많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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