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윤병찬 기자] 올해 국내 자동차 10대 중 1대는 수입차인 시대가 됐습니다. 잘 나가는 수입차. 이유는 무엇일까?
수입차 판매 급신장의 비결 중 하나는 진입 문턱을 낮춘 데 있습니다. 또한 수입차는 현지보다 싸게 파는 경우까지 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 자료에 따르면 2012년 7월 현재 수입차 점유율은 9.75%를 차지했다. 10년 전 1.3%의 점유율을 나타냈지만, 10년 만에 10배나 늘어난 셈이다. 전문가들은 수입차 확대의 원인에 대해 ‘젊은층의 구매력 증가’로 설명한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 관계자는 “수입차 시장이 확대되는 이유 중 하나가 소비자층이 젊어진다는 것”이라며 “몇 년 전만 해도 수입차 고객은 40대 이상이었는데, 지금은 30대 이상으로 젊어졌다. 30대는 실용적이고 중·소형인 3000만원대 엔트리차량(중소형 수입차)을 선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길을 걷다보면 “매월 20만원만 내면 수입차를 살 수 있다?” 수입자동차 딜러가 걸어놓은 현수막을 볼 수 있다. 매월 10만~40만원만 내면 수입차를 탈 수 있다는 내용이다. 이런 홍보 현수막은 딜러가 선전하는 문구로 ‘유예할부’(유예리스)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가능하다. 유예할부는 차 가격의 일정 부분을 선납한 후, 2~3년 동안 일정액의 이자를 내고 그 기간이 끝난 후 유예금액을 일시에 내는 금융 프로그램이다.
요즘 유예할부는 젊은 직장인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수입차를 구입하는 데 일정 기간 목돈이 들어가지 않기 때문이다. 초기 부담금이 적은 유예할부 프로그램을 통해 수입차를 구매하기는 쉽지만, 유예할부 기간이 끝나는 시점에 목돈이 필요하다는 점을 간과하면 큰 낭패를 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유예할부 프로그램에서 고객들이 간과하기 쉬운 것이 36개월 동안 내는 리스료다. 매월 몇십만원에 불과해 적은 금액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실제로는 높은 이자를 내고 있는 셈이다. 수입차 업계와 함께 유예할부를 운영하고 있는 국내 할부금융사 관계자는 “원금을 3년 뒤로 미뤄놨기 때문에 이율이 은행보다 높은 편이다. 국내 할부금융사는 7~8% 정도 되고, 수입차 업계가 직접 운영하는 할부금융사의 경우 10%가 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다만, 수입차 회사가 3~4%의 저리로 특별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경우가 있다. 수입차 회사가 금리를 지원하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잘 팔리지 않아 재고가 많은 차 모델을 밀어내기 위해 이런 특별 프로모션을 실시한다”고 설명했다. 유예할부 이자가 높기 때문에 유예할부로 차를 판매할 경우 차량 회사와 할부금융사가 함께 이익을 얻을 수 있게 된다.
또 다른 문제는 유예할부 기간 관리가 어려워 차량을 처분하고 싶어도 쉽지가 않다는 점이다. 목돈을 마련해 유예금을 갚은 후 중고차 시장에 내놓아야 하기 때문이다. 중고차로 되팔더라도 국산차에 비해 감가상각 폭이 커 소유자의 부담은 늘어날 수밖에 없다.
수입 중고차 전문 딜러는 “국산차의 중고차 가격은 신차에 비해 매년 10%가량 떨어져 3년 후 보통 70% 정도의 중고차 시세가 형성된다”며 “하지만 중고차 수요가 적은 일부 수입차는 신차 가격의 50%까지 폭락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하지만 유예할부 프로그램을 수입차 업계의 상술로 몰아붙이는 것은 무리가 있다는 목소리도 있다. 수입차 업계가 차를 판매할 때 할부유예에 대한 장단점을 자세하게 설명을 하고, 그 프로그램을 이용하느냐 마느냐는 고객이 결정하기 때문이다.
yoon4698@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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