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대선후보가 ‘정치개혁 경쟁’을 놓고 장군멍군을 거듭하는 모습이다. 향후 대선후보 등록(11월 25~26일)을 한 달여 앞둔 시점에서, 야권단일화 경쟁에서 우위를 선점하기 위해서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특히 두 후보가 경제민주화 분야에서 정책적 차이가 거의 없는 만큼, 정치개혁 분야에서 차별점을 분명히 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24일 문 후보는 영등포 문재인캠프에서 가진 ‘청렴비전 선언’ 기자회견에서 “대통령의 형제, 자매의 재산도 함께 공개하도록 제도를 개혁하여, 대통령 주변의 비리를 제도적으로 차단할 것”이라면서 ‘대통령 특권 내려놓기’를 약속했다. 어제 안 후보가 3가지 정치개혁안에 대해 ‘멍군’을 놓은 것이다. 안 후보는 전날 인하대학교 강연에서 의원 수 감축, 정당의 국고보조금 축소, 중앙당 폐지라는 정치개혁 안을 제시하면서 정치권에 큰 파장을 던졌다.
특히 이를 두고 민주당 측과 안 후보 측의 본격적인 신경전도 거세지고 있다. 신경민 의원은 이날 “정치개혁의 핵심 문제는 국회의원의 숫자문제는 아니다. 정당의 개혁 내지는 국회의 개혁은 지금 다른 방향에서 접근을 하는 것이 맞고 이것이 잘못 접근하게 되면 정치불신에 편승을 해서 정당과 국회의 기능의 위축 내지는 축소가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안 후보측도 이에 지지 않았다. 유민영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기득권의 반발은 예상했던 일”이라면서 “기득권과 잘못된 관습에 맞서 나갈 것이다. 이 상황은 기성정치와 국회에 대한 국민의 냉정한 평가로부터 시작된 것이고 지금 이때가 기득권, 특권을 내려놓고 새롭게 시작해야 할 시기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양측의 정치쇄신 논의는 이해찬 민주당 대표의 ‘무소속 대통령론’으로 촉발됐다. 안 후보 측은 “무소속만이 할 수 있는 게 있다”면서 이에 대해 정면으로 반박했다.
한편 단일화에 대한 양측의 미묘한 시각차이도 드러나고 있다. 문재인 후보는 전날 전국 지역위원회에서 “후보 단일화만으로 승리가 보장되지 않는다”며 “단일화를 넘어서 통합을 이뤄야 한다”고 밝혔다. 안 후보는 “집권 여당에 반대한다고 (민주당에) 정권을 달라고 하는 건 또 다른 오류”라면서 강경한 입장을 내비쳤다. 양측의 정치쇄신 경쟁의 결과와 단일화에 대한 미묘한 입장차이가 향후 대선 정국에서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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