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정순식 기자]서울 강동구의 초대형 재건축 단지인 둔촌주공아파트 재건축 사업에서 조합원간 내분 조짐이 일고 있다. 3종 주거지역으로의 용도지역 종상향 추진이 부진한 양상을 보이자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 측에서 조합 집행부에 대한 비판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입주자대표회의 측은 내년 1월 임시총회를 열어 사업 전반에 대한 점검에 나설 것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재건축조합 측은 사업의 조속한 진행이 최선이라며 입주자대표회의 측의 주장을 반박하고 나서 갈등이 고조되는 양상이다. 자칫 양측의 갈등이 심화할 경우 재건축 사업 자체가 지연되는 최악의 시나리오도 배제할 수 없는 실정이다.

24일 둔촌주공재건축조합에 따르면, 조합은 최근 조합원들에게 사업 지연에 대한 사과문을 게시하면서 조합 집행부 교체 등을 노리는 입주자대표회의 측의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앞서 입주자대표회의 측은 지난달 20일 토론회를 열고 현 조합 집행부에 대한 강한 비판을 쏟아낸 바 있다. 이들은 재건축 사업의 지연과 조합원 총회 비용 지출의 정당성, 조합대의원 종신제, 조합 집행부의 급여 등의 문제를 집중 거론하며 조합측을 몰아세웠다. 특히 사업 지연 문제는 최근 종상향 시도가 서울시에 의해 지연되면서 사업이 2∼3년 지연될 수 있다는 우려감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조합은 입주자대표회의 주장을 즉각 반박하고 나섰다. 조합은 지난 18일 사과문 형식을 통해 “주택 경기 부진에 따른 조합원의 불안한 마음과 흉흉해진 민심을 주도권 다툼에 악용하려는 사람들로 인해 큰 혼란과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분양가 하락에 따른 사업성 악화의 대안으로 종상향이라는 돌파구를 찾고 있는 데, 일부 사람이 집행부의 노력을 폄하하고 분쟁을 심화시키며 악순환 고리를 만들고 있다있다”고 비판했다.

조합은 동시에 인근 재건축 사업지와의 조합 집행부 급여 비교표까지 게재하기도 했다. 조합은 또 임시총회 개최를 요구하는 입주자대표회의 측의 주장에 대해서도 “많은 비용과 시간이 소요되는 임시총회를 개최하는 것은 빠른 사업 추진에 역행하는 행위로, 필요한 경우 내년 3월 이전에 개최될 정기총회를 적극 활용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또 “입주자대표회의는 관리비 절감과 효율적인 아파트 관리의 본연의 업무에 복귀하고, 재건축에 관한 불법적인 업무 간여나 간섭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는 말도 덧붙였다. 이같은 조합 내부의 갈등은 결국 사업 지연에 따른 결과물이라는 점에서 향후 종상향을 위한 서울시의 정비계획 심의 결과가 재건축 사업 진행의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이에 앞서 지난 8월 말 서울시는 도계위 소위에서 둔촌주공재건축 조합에 대해 개발제한구역 및 저층 주거지와 연접한 지역으로 종상향이 없다는 전제하에 정비계획을 수립하되, 소형주택 추가 확보 등 공공성 확대 방안을 검토하라고 주문한 바 있다.

이같은 소위 개최 결과를 통보받은 둔촌주공재건축조합은 정비계획안의 보완 작업에 즉시 착수했다. 조합은 3종 종상향 조건과 현행 2종 주거지역 하에서의 재건축 사업 조건 두 가지 가능성을 모두 염두에 두고 2개의 사업계획안을 서울시에 동시에 제출키로 하고, 12월 중 정비계획 변경을 마무리 짓는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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