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조민선ㆍ손미정 기자]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가 경제정책 드라이브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번 대선의 ‘블랙홀’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문재인-안철수 후보간의 단일화에 대응, 경제민주화와 경기부양책 등 ‘경제 이슈’ 선점을 통해 대선정국에 대처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새누리당은 박 후보의 최종승인을 거쳐 지금까지 선대위 내 국민행복추진위원회(이하 행추위)가 제안해온 경제정책과 민생정책을 집대성한 ‘경제정책 로드맵’을 이번주께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박 후보 역시 본격적인 정책발표 앞두고 주말 내내 외부 일정을 일체 잡지 않고 경제ㆍ민생정책 다듬기에 집중했다. 일단 정책으로 단일화 국면에 돌파하겠다는 각오다.

새누리당이 제시할 것으로 보이는 경제 이슈의 큰 틀은 ‘경제민주화’와 ‘경기부양책’으로 요약된다.

특히 박 후보는 최근 “경제민주화ㆍ성장정책 투트랙으로 가야 한다”며 ‘성장’에 무게를 두는 발언들을 이어가고 있다. 이는 박 후보가 조기에 선점한 ‘경제민주화’를 놓치지 않으면서 동시에 ‘성장’에 집중, 경제 위기 속에서도 국민의 삶을 챙기는 안정된 후보의 이미지를 심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성장정책 드라이브의 일환으로 행추위는 경제성장 목표로 ‘잠재성장률 1%포인트 향상’을 제시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4일 알려졌다. 잠재성장률은 물가불안을 가져오지 않는 범위에서 달성할 수 있는 성장 잠재 능력을 일컫는다. 명목상 성장률 목표가 아닌 잠재성장률 목표치를 제시함으로서 경제의 ‘기초체력’을 높이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선대위 성장정책 개발을 주도하고 있는 행추위 산하 힘찬경제추진단의 김광두 단장은 “지금까지 3.5%의 수준을 보였던 잠재성장률은 2016년까지 이 수준을 유지하다 이후 점차 떨어질 수 있다”며 “이를 집권 기간 평균적으로 4.5%로 1%포인트 올리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또한 행추위는 이와는 별개로 경기침체로 타격을 받는 취약층을 중심으로 약 1조 9000억원 지원을 골자로 하는 단기 경기부양책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제민주화 공약의 경우 지난 지난 2일 김종인 행추위 위원장이 밝힌 ‘대기업집단법’과 공정거래위원회 전속고발권 폐지가 핵심이 될 전망이다. 대기업집단법은 10여개 법률에 분산된 재벌 관련 규정을 하나의 법률에 모은 것으로, 대기업집단에 법적 실체를 부여하고 문어발식 확장을 견제하는 내용이다. 대기업 회장이나 사장단회의 등 비공식 경영체제에 법적 지위를 부여하는 방안도 검토된다.

더불어서 박 후보가 연일 강조하고 있는 ‘일자리 대선공약’도 마무리 작업에 돌입, 조만간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일자리 공약의 캐치프레이즈로는 ‘늘ㆍ지ㆍ오(새 일자리 늘리고, 기존 일자리 지키고, 고용률은 오르게 한다)’가 가능성 높게 검토되고 있다.

행추위는 이 같은 일자리 공약의 일환으로 주요 기업체와 공공기관에 대해 정규직 채용을 의무화하는 방안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후보 측의 한 관계자는 “공공기업ㆍ금융권ㆍ일정 규모 이상의 대기업에 대해 정규직 채용을 의무화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일자리 공약이 박 후보에게 전달됐다”며 “신규로는 정규직만 채용하도록 하고 기존 비정규직도 계약기한이 지나면 비정규직으로 전환하도록 의무화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