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성연진 기자]북미지역의 연비 과장 발표로 신저가를 연출한 현대차와 기아차가 6일 반등을 모색중이다.
전날 기관과 외국인의 대규모 매도에 하룻새 시가총액 5조원이 증발한 현대ㆍ기아차는 외국계 창구에서 매수세가 두드러지는 모습이다. 유의할 점은 매도 상위 창구 역시 외국계라는 점이다.
자동차주의 수급에 외국인의 태도가 중요한 이유는, 지난 9~10월 노조 파업과 원화 가치 절상으로 연일 기관 매도세에 약세였던 이들 종목에 매수 우위 거래를 이어나가며 주가 하락을 붙잡은 것이 외국인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현대차의 경우 기관이 최근 한달간 235만2217주의 매도 우위를 보인 반면, 외국인은 57만735주의 순매수를 나타냈다. 기아차 역시 이 기간 기관은 무려 1042만3494주의 매도 우위를, 외국인은 184만3896주의 매수 우위를 이어갔다.
따라서 외국인마저 추세적인 순매도로 돌아선다면 주가 반등은 쉽지 않다. 외국인은 연비 쇼크 후 첫 개장일인 5일에는 현대차를 1065억원어치, 기아차를 233억원어치 각각 순매도했다.
눈여겨볼 것은 외국인이 현대모비스 만큼은 순매수를 보였다는 점이다. 외국인은 5일 현대ㆍ기아차를 한국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아치운 반면, 현대모비스는 374억원 어치 사들이며 가장 큰 규모로 순매수했다.
업계 관계자는 “원/달러 환율 하락으로 자동차주에 대한 투자 심리가 위축됐지만, 실제 관련 기업들의 실적은 나쁘지 않고 전망치도 좋다”면서 “특히 외국인으로서는 현대모비스가 3분기 파업 영향으로 예상보다 실적이 부진했지만 4분기 실적 전망과 그룹 내 위상을 감안해 연비 오류의 유탄을 맞기에는 부적절하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말했다.
현대ㆍ기아차의 반등이 추세적으로 이어질 지는 아직은 가늠키 어렵다. 전문가들은 이번 연비 과장 표기가 4분기 매출과 이익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지켜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11월 미국시장 판매 결과가 나올 때까지는 보수적 투자 태도를 주문했다. 아직 저가매수 타이밍이라 확신할 수 없다는 의미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추산하기로는 향후 6년동안 현대차와 기아차가 이번 사태로 지불해야 할 금액이 각각 4억달러, 3억3000만달러”라며 “해당 보상금액에 대한 충당금을 올 4분기에 한꺼번에 쌓는다면 실적에 부정적 요인이 될 수 있고, 향후 여러 분기에 걸쳐 쌓도록 회계기준이 설정된다면 부담은 줄어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yjsu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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