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자영 기자]12일 찾은 세종시. 황량한 벌판에 세워진 정부청사건물들은 웅장한 외형을 드러낸채 막바지 공사가 한창이었다. 국무총리실처럼 이미 이주가 완료된 정부청사는 말끔하게 단장된 사무실엔 사람들로 분주했다. 정부종합청사에서 수백미터 떨어진 민간 아파트 지역은 하늘 높이 치솟은 타워크레인이 먼저 눈에 들어왔다.
타워크레인 밑으로 빼곡히 들어선 아파트 공사 현장엔 트럭과 건설 인부들이 쉴새없이 움직였다. 아파트 공사가 한창인 세종시주변은 아직 슈퍼마켓이나 병원, 체육시설 등 변변한 생활편의시설이 없었다. 시민을 위한 주택시설도 턱없이 부족했고, 전세난은 서울 강남보다 더욱 심각했다.
▶세종시 사람 사는 유일한 곳 ‘첫 마을’=세종시 첫마을에 들어서자 ‘부동산 플래카드’로 빼곡한 근린상가와 아파트 창문의 각종 ‘강습스티커’가 눈에 들어왔다. ‘첫 마을’은 정부 청사(1생활권)에서 차로 5분거리인 2 생활권에 있는 세종시내 유일한 마을이다.
세종시내 첫마을 1차는 아예 전세 물건이 동났고, 2차도 대형 평형 일부만 남았을 정도다. 대전ㆍ공주ㆍ조치원 등 세종시 인근 지역까지 전세난이 확산되는 추세였다. 건설현장에서 일하는 인부들과 세종시 종합청사에 근무하는 공무원들이 이주해오면서 전세 수요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정희조 기자/checho@heraldcorp.com 121028 입주 40일 앞둔 세종시 스케치 정희조 기자/checho@heraldcorp.com 121028
평균 시세는 전용면적 84㎡가 1억4000만원, 99㎡가 1억4000만~1억6000만원으로 주변 시세보다 월등히 높았다. 상가도 마찬가지였다. 세종시내 상가의 80%는 부동산을 거래하는 공인중개업소가 차지했다. 1단계 아파트 근린상가의 33㎡ 임대료는 보증금 5000만원, 월세 220만원으로 대전 번화가(5000만/150만원)와 비교해도 엄청난 가격이라 부동산 외 타업종이 들어오지를 못하고 있다.
상가는 대부분 부동산 중개업소가 차지했고, 나머지 일부는 은행이나 식당들이 입주했다. 세종시가 행정도시의 면모를 갖추기 위해 막바지 공사가 한창이었지만 주민을 위한 각종 생활편의 시설은 터없이 부족했다.
인근 K공인관계자는 “첫마을에 식당이 부족해 이 곳 백반집 하루 매출만 200만~300만원이다”고 귀띔했다. 학원수도 부족해 아파트 주민들이 집에 공부방이나 피아노 학원을 차리는 경우도 많다. 창문에 붙은 각종 ‘강습’ 스티커들 때문에 나지막한 5층짜리 건물이 아파트인지 상가인지 헛갈릴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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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향후 미래는?=세종시 아파트는 내년 말 부터 본격적인 입주를 시작한다. 세종시에는 총 20만호의 공급이 계획돼있다. 지난 2010년부터 지금까지 2만6000여가구가 분양됐고, 내년에 1만가구 이상 공급된다. 세종시 아파트는 인기가 치솟으면서 벌써무터 만만치 않은 프리미엄이 붙었다.
분양이 완료된 아파트들은 일부 저층에 한해 프리미엄이 600만~700만원가량 붙었을뿐 대부분 1000만원을 웃돌았다. 지난 2일 전매가 풀린 대우 푸르지오는 웃돈이 5000만원, 포스코 더샵 아파트는 8000만~1억3000만원에 달했다. 연일 하늘을 찌를듯한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던 세종시지만 최근에는 일부 미분양분이 나오는 등 열기가 꺾였다는 의견도 나온다.
하지만 아파트 분양 관계자들은 아직은 느긋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세종시 길 부동산 김성엽 실장은 “미분양이 나온 아파트는 입지가 떨어지는 1-1블럭이거나 중대형 평형이라 어느정도 예견됐던 일”이라면서도 “단 앞으로는 무조건 청약할 것이 아니라 입지선호도를 잘 살피고 브랜드와 평면 등 세부조건도 잘 따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자영 기자/nointeres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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