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지헌 기자] 2분기 어닝시즌이 중반을 맞이한 가운데 증권사들의 차가운 시선은 고려아연과 호텔신라를 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각에서는 증권사 리포트의 투자의견 ‘하향’ 제시가 소수인 가운데 몇몇 기업에 대한 ‘하향’의견이 유독 부각되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 또한 나온다.
27일 헤럴드경제가 2분기 실적 발표 기업을 대상으로 증권사 리포트의 투자 의견을 분석한 결과 ‘하향’ 조정이 가장 많이 나온 기업은 고려아연과 호텔신라인 것으로 나타났다.
고려아연은 총 16개 리포트 중 3개, 호텔신라는 총 12개 리포트 중 3개가 투자의견을 ‘하향’ 조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려아연에 대해서는 유진투자증권(Buy→Hold), 한국투자증권(매수→중립), 흥국증권(Buy→Hold)이 투자의견을 ‘하향’ 조정했다. 고려아연은 2분기 영업이익(잠정)이 전년 동기 대비 6.39% 감소한데다 메탈 등 금속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에 선반영된 측면이 부각됐다.
유안타증권(Buy→Hold), KTB투자증권(Hold→Reduce), HMC투자증권(매수→보유)에게 ‘하향’ 조정을 받은 호텔신라는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6.25% 감소한 점과 서울 시내 면세점 경쟁 격화로 인한 수익성 둔화가 지적됐다.
반면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은 상승했지만 투자의견이 ‘하향’ 조정된 기업도 있었다. 에스원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4.26% 상승했지만 주가가 이미 고점이라는 분석에 증권사 한 곳으로부터 ‘하향’ 조정됐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영업이익이 126.90% 상승했지만, 두산밥캣이 향후 상장되면 두산 투자자들이 인프라코어와 밥캣 중 선택해야 하는 상황에 놓인다는 전망에 증권사 한 곳이 투자 의견을 한 등급 낮췄다.
한편 일각에서는 특정 종목으로 ‘하향’이 쏠리는 현상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하향’ 조정 자체는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리포트가 특정 종목 위주로만 작성되다보니 ‘하향’ 조정도 몇몇 종목에 국한되는 경향이 나타난다는 것이다. 실제로 고려아연과 호텔신라 외에도 현재까지 영업이익이 하락한 기업은 18군데에 이르지만 이 중 6군데는 리포트가 올 들어 발간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분기별 ‘하향’ 조정 횟수(실적 미발표 기업 포함)가 과거에 비해 감소하는 추세이기 때문에 소수의 ‘하향’ 조정 리포트가 부각될 수밖에 없다는 지적 역시 나온다.
실제로 분기별 ‘하향’ 조정 횟수는 지난해 1분기 146건, 2분기에는 137건, 3분기에는 86건, 4분기 81건을 기록하며 감소 추세를 보였다.
올해 1분기 실적 발표 기간 동안 발표된 ‘하향’ 조정 횟수는 94건에 이르지만 이는 전년 동기보다 52건이 감소한 수치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자본시장실장은 “증권사들의 리포트는 거래가 많은 기업 위주로 리포트가 집중될 수밖에 없다”며 “그 점을 인정하더라도 개인투자자들에게 정보의 공백 상태를 없애기 위해 소수의 기업이 아닌 더 다양한 기업을 대상으로 한 리포트가 나올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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