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전몰군경미망인들이 5일 오후 4시 국가보훈처에서 에티오피아 생존 참전용사에게 성금 5000만원을 전달한다.

성금 5000만원은 전몰군경미망인들이 지난 2년간 매월 보훈처에서 지급받는 유족보상금을 조금씩 기부해 마련한 것이다.

5일 열리는 전달식에는 왕성원 전몰군경미망인회 회장과 임원진 4명, 한국외국어대에 유학 중인 에티오피아 참전용사 후손 6명 등이 참여한 가운데 왕 회장이 박승춘 국가보훈처장에게 기부금 증서를 전달할 예정이다.

기부금은 에티오피아 현지 영예금 위탁지급을 대행하고 있는 비정부기구(NGO)인 월드투게더에 전달되며, 이 금액은 생존한 에티오피아 참전용사 330여명에게 매월 5만원씩 영예금으로 지급된다.

전몰군경미망인회는 지난달 26~27일 열린 고령미망인회원 위안행사에서 성금을 UN참전국 참전용사 지원금으로 사용하기로 뜻을 모았다.

이에 따라 참전국 중 한국전 참전용사라는 이유로 자국의 공산정권 치하에서 핍박을 받고, 현재에도 국제적 구호가 긴요하며, 고령과 질병에 시달리고 있는 에티오피아 참전용사들이 지원 대상으로 결정됐다.

전달식에서는 또한 60여년 전 이름조차 생소한 머나먼 한국 땅으로 와서 참전, 혹독한 추위로 고생한 참전용사들의 희생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그 후손들이 따뜻한 겨울을 보낼 수 있도록 사랑의 목도리를 선물한다.

왕성원 회장은 “늘 가장을 잃은 슬픔을 안고 살아오면서 60여년 전 참혹한 전쟁터에서 사선을 누비던 UN 참전용사들의 모습을 생각하면 가족같은 동질감이 느껴진다”며 “그들에게 조그만 도움이라도 보태려 한다”고 말했다.

대한민국전몰군경미망인회는 나라를 위해 희생한 전공상 군경의 미망인으로 구성돼 있으며, 현재 회원이 5만2000여명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