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진등 4개구 시범사업 성공모델 제시…워크숍 · 컨설팅 등 서울시 적극 지원
‘( )바리스타, ( )도시농업인, ( )합창단ㆍ오케스트라….’
가로 안에 공통적으로 들어가는 말이 있다. 바로 ‘장애인’이다. 서울시가 추진하고 있는 장애인 관련 마을공동체 시범사업이 잇따라 성공하면서 새로운 장애인 자립 모델로 떠오르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 5월부터 ‘장애인 마을공동체 시범사업’을 시행하고 있는 광진ㆍ마포ㆍ노원ㆍ금천 등 4개 자치구에서 일어나는 변화를 29일 소개했다.
광진구의 장애인 37명은 매주 화요일 세종대 도시농부학교에서 전문교육까지 이수해가며 일반 주민들과 어울려 텃밭을 가꾸고 있다. 과거엔 대부분 시간을 집안에서 보냈던 이들로, 텃밭농사는 이들에게 이웃과의 교류와 함께 삶에 대한 의욕을 불러일으키는 계기가 됐다.
남양주에 있는 500평 규모의 텃밭 부지는 단체 후원자가 무상으로 빌려 줬으며, 모종은 서울시 지원금으로 구입해 참가자들이 농사를 지었다.
거동이 어려운 중증장애인 30명에게는 상자텃밭을 분양했다. 이를 통해 올해 수확한 농작물은 배추 1000포기, 무 1000개, 갓 500모, 가을상추 210모로, 참가자들이 똑같이 나눠가졌다. 매주 화요일 세종대 도시농부학교에서 농업교육을 이수해 수료증도 발급받았다.
도시농부학교 수료생인 지체장애인 박모 씨는 “처음 강의실에 들어설 땐 비장애인들과 함께 교육받는다는 것이 생소했지만 수업을 들으면서 지식과 함께 자신감도 쌓였다”면서 “얼마 전 배추를 수확했는데 뭔가를 이뤄냈다는 성취감에 매우 뿌듯했다”고 전했다.
노원구의 발달장애 청년 5명은 구에서 운영하는 프로그램에 참여해 전문 바리스타로 거듭났다. 이들은 현장에 직접 투입돼 커피 만들기 등을 체험하며 직업능력과 자립심 등을 훈련했으며, 조만간 부모와 지역 내 주민의 도움으로 직접 카페를 운영하기로 했다.
노원구의 ‘나누리합창단’과 오케스트라 ‘위대한하모니’도 지역에 이미 존재하던 장애인문화단체와 연계해 성과를 이뤄낸 대표 사례다. 지체ㆍ뇌병변 장애인 15명으로 시작한 나누리합창단은 소리와 화음 부족으로 우려 속에 출발했지만 노원구립여성합창단의 도움으로 현재 단원이 35명까지 늘었고 실력도 부쩍 성장했다.
위대한하모니 역시 노원구립청소년교향악단과 서울과학기술대학 오케스트라 동아리 등 지역사회의 도움으로 다음달 3일 평창에서 열리는 전국장애인합창대회 본선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뤘다.
마포구에서는 ‘지역장애인 주민활동가 양성 프로그램’을 통해 8명의 장애인 지역리더를 육성했으며, 금천구에서는 ‘장애아동 학교 적응돕기’사업을 통해 초등학교 두 곳에서 장애아동의 놀이활동을 돕고 있다.
김경호 시 복지건강실장은 “장애인이 함께 공감하고 참여하는 자생적 마을공동체가 활성화되도록 워크숍과 컨설팅을 더 적극적으로 펼치겠다”며 “풀뿌리 단체의 주민사업을 적극 발굴ㆍ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황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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