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8대 스캔들-국내

장자연

2009년 3월 7일, 배우 장자연〈사진〉이 경기 분당구 소재 자택에서 목을 매 숨졌다. 향년 30세. 당시 드라마 ‘꽃보다 남자’ 조연으로 출연 중이던 장자연 자살 사건은 우울증에 따른 무명 연예인의 자살 사건으로 마무리되는 듯했지만, 장자연의 전 매니저에 의해 그녀가 자살 직전에 작성한 자필문건이 공개되면서 재계 및 언론계 유명 인사들이 연루된 ‘연예인 성(性)상납’ 스캔들로 확산됐다.

장자연은 이른바 ‘장자연 문건’을 통해 “소속사 대표에 의해 매일 성상납과 술접대, 골프접대 등을 강요당했다”고 주장했다. 이 문건에는 언론사 대표, 방송사 PD, 기업체 대표 등의 실명이 적혀 있었으며, 이로 인해 연예인 지망생들을 접대에 이용하는 기획사에 대한 인권 유린과 불법성에 대해 관심이 높아졌다. 특히 유서에 적힌 유명인사들의 실명에 대한 의혹이 커졌다. 이에 민주당 이종걸 의원에 의해 국회에서 유서에 언급된 모 언론사 사주의 실명이 공개되기도 했다.

들끓는 여론에 경찰이 수사에 나섰지만, 정치적 의혹만 난무한 채 제대로 된 수사는 이뤄지지 않았다. 경찰조사가 끝난 뒤 검찰로 넘어갔지만 수사 대상자 20명 중 7명만 사법처리 대상이 됐고, 일본으로 도피했다가 구속된 사건 핵심인물인 소속사 대표 김성훈은 보석으로 풀려났다. 문건을 세상에 알린 매니저 유장호는 모욕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됐으나 기각됐다. 결국 장자연 자살은 소문만 무성할 뿐 장 씨에게 술접대 및 성상납을 강요했던 인물들이 정확히 누구인지 드러나지 않았으며, 처벌도 이뤄지지 않아 이름뿐인 ‘연예계 스캔들’로 남게 됐다.

장연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