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영상 기자]이세돌 9단이 구리(古力) 9단과의 ‘세기의 결승대결’에서 반집승을 거두며 첫판 기세싸움에서 이겼다.11일 중국 상하이 그랜드센트럴호텔 특별대국실에서 벌어진 ‘2012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결승 3번기 제1국에서 이세돌 9단은 중국의 구리 9단을 맞아 306수 만에 백 반집승을 거두며 서전을 승리로 장식했다.한ㆍ중 최고의 라이벌 대결 답게 두 기사는 변화무쌍한 바둑으로 바둑팬들을 열광시켰다.이세돌 9단은 좌변 전투에서 구리 9단에게 두터운 수를 당해 초반 흐름이 좋지 않았다. 한때 절망적인 국면도 있었지만, 중반 이후 절묘한 수순으로 국면을 전환시켰고 마침내 반집 승부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 국후 인터뷰에서 이세돌 9단은 “초반 구리 9단에게 예상하지 못한 수를 당했고 대처가 미흡해 고전했다”며 “1국은 승리했지만 진 바둑이나 다름없는 것 같다. 내일은 흑번이므로 초반에 당하지 않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결승 1국 승리로 이세돌 9단은 구리 9단과의 상대전적에서 9승 1무 13패(비공식대국 포함하면 15승 1무 16패)를 기록하게 됐다.한편 검토실에는 취재단과 바둑팬 등 100여명에 가까운 인원이 몰려 두 라이벌간 세기의 대결을 현장에서 지켜봤다.결승 3번기 제2국은 12일 같은 장소에서 오전 10시(한국시간 오전 11시)부터 속개된다.83년생 동갑내기인 두 기사는 그동안 세계대회 결승에서 두 번 맞붙어 호각지세(1승 1패)를 보이고 있어 이번 대결에 더욱 시선이 쏠리고 있다. 이번 대회부터 우승상금을 3억원으로 증액한 2012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의 총 상금규모는 8억원이며, 제한시간은 각자 2시간에 1분 초읽기 5회가 주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