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 한류가 인도네시아를 주목하고 있다.

그동안 동남아시아의 K-팝 한류는 태국이나 홍콩ㆍ타이완ㆍ싱가포르 정도였고, 최근 들어 필리핀ㆍ베트남ㆍ말레이시아 등으로 확산되는 분위기다. 그 중에서도 가요계 관계자가 주목하고 있는 곳은 바로 인도네시아다.

인도네시아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국내 가요 관계자에게 관심 밖의 나라였다.

하지만 상황이 달라지고 있다. 수도 자카르타만 해도 올해 하반기 SM타운 콘서트를 비롯해 빅뱅 월드투어와 원더걸스의 월드투어, 2NE1 월드투어, 2PM의 투어가 잇따라 열렸다. 소위 ‘빅3’라 불리는 SM, YG, JYP의 공연이 수개월 사이 모두 열리는 진기록을 세웠다. 이들 공연을 보기 위해 모인 관객만도 적게는 5000명, 많게는 3만여명이 넘는다.

이에 앞서 슈퍼주니어와 JYJ의 ‘시아’ 김준수의 단독콘서트와 엠블랙 등의 콘서트가 성황리에 열렸다. 이 외에도 가수 이루와 미쓰에이, 포맨, 달샤벳, 팬텀, 팀, 비투비 등이 콘서트 혹은 쇼케이스 등으로 자카르타를 최근 방문했다. 이제 인도네시아가 아시아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곳으로 부상했다는 이야기다.

지난 4월 서울에서 열린 ‘2012 서울핵안보정상회의’ 참석차 방한한 유도요노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K-팝에 큰 관심을 보이며 당시 한국에서 연습생 신분으로 트레이닝을 받고 자국의 연습생을 찾아 격려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유도요노 대통령이 격려한 연습생은 인도네시아에서 방송돼 크게 인기를 모은 오디션 ‘갤럭시 슈퍼스타’에서 뽑힌 가수 지망생이었다. 이들은 한국에 들어와 K-팝 시스템을 배우고 그 안에서 트레이닝을 받고 있던 참이었다.

결국 우승자 S4가 지난달 데뷔곡을 공개하고 정식 가수로 데뷔했다. 최초의 한국ㆍ인도네시아 합작 그룹인 셈이다. 이들은 인도네시아에서 음원을 공개하자 마자 상승세를 이어가다 차트 1위에 올랐고, 팬들의 뜨거운 관심 속에 인기스타 반열에 올랐다.

S4의 성공 사례는 단순히 K-팝 가수의 해외 진출이 아닌, K-팝 시스템의 해외 수출이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게다가 그 첫 장소가 인도네시아라는 점은 더욱 눈길을 끈다.

S4의 트레이닝을 담당한 레인보우브릿지 측은 인도네시아의 잠재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

인도네시아는 인구 약 2억5000만명으로, 중국ㆍ미국ㆍ인도에 이은 인구 세계 4위의 국가다.

그만큼 인도네시아는 무한한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 게다가 내년이면 한국ㆍ인도네시아 수교 40주년을 맞는 만큼 인도네시아에 대한 K-팝의 관심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S4의 사례처럼 일방적인 콘텐츠 수출이 아닌 쌍방향 콘텐츠의 교류가 확산된다면 K-팝 한류의 미래는 밝다.

대중문화 칼럼니스트/dheehong@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