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한 해는 한국영화의 전성시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국영화들은 앞 다퉈 관객들을 찾았고, 관객들은 두 편의 ‘천만 관객’ 영화를 만들어내는 등 이에 화답했다.
이밖에도 관객들의 입맛을 자극하는 여러 영화들이 관객들의 발걸음을 극장가로 이끌었다. 이렇게 잘 만들어진 상업영화들이 관객들의 호응을 얻은 반면에 그렇지 않은 영화들도 다수 존재했다.
‘도둑들’과 ‘광해, 왕이 된 남자’ 등을 필두로 한 상업영화들은 흥미로운 이야기로 관객들의 시선을 끄는데 성공했다. 투자 배급사의 힘도 무시할 수 없지만, 이유야 어찌됐든 많은 관객들의 선택을 받았다.
일각에서는 상업 영화의 장기 흥행을 놓고 스크린 수를 결정할 수 있는 영화계 대기업의 힘 또는 횡포라 일컫었다. 하지만 이들 대기업들은 영화를 통해 ‘이윤’을 추구해야 하기 때문에 흥행 중인 영화를 오랫동안 극장에 거는 것은 당연하다.
또한 내용 면에 있어서 제작 단계부터 큰 위험요소를 안고 갈 필요도 없으며, 관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할 만한 소재로 잘 차려진 밥상을 준비하는 것이 당연하다.
기업의 이러한 입장과 더불어 관객 수에 따라 실적을 평가받는 영화관 측에서도 관객들이 많이 찾는 영화를 앞에 내걸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앞서 김기덕 감독은 제69회 베니스 국제영화제에서 최고상에 해당하는 황금사자상을 받은 ‘피에타’ 개봉을 앞두고 공식석상에서 자신의 작품은 해외에서만 인기가 있고 국내에서는 상영관 조차 확보하기 쉽지 않다고 수차례 언급한 바 있다.
또한 제33회 청룡영화상 남우주연상을 받은 최민식은 “어떤 동료 감독이 자기 자신의 자식 같은 작품을 스스로 죽이는 모습을 봤다. 주류에서 이렇게 화려한 잔치 벌이고 있지만 쓴 눈물을 흘리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상업 영화든 비 상업영화든, 그런 동료들이 없어야 겠다”라는 수상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모든 상업영화가 흥하는 것은 아니지만, 대다수의 관객들은 손쉽게 접할 수 있는 작품들을 선택하기 마련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비상업영화 쪽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는 것도 당연하다. 이는 오래 전부터 가지고 왔던 영화계 전반에 걸친 큰 화두이기도 하다.
하지만 관객들의 취향만 고려하다보면 더 이상의 발전도 힘들다는 것이 공통적인 생각이다. 잊지 말아야 할 것은 한때 호황을 누리던 홍콩 영화 역시 상업 영화에 치중한 나머지 현재는 쇠퇴의 길을 걷고 있다는 사실이다.
상업-비상업영화가 제도적으로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머리를 맞대고 고민 해야할 시점이다.
조정원 이슈팀 기자 / chojw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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