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가요계는 그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싸이가 글로벌 스타로 발돋움하면서 K팝의 위상을 한단계 끌어올렸다. 승승장구하던 아이돌그룹은 쇠퇴기를 맞았고, 그 자리는 인디 뮤지션과 남녀 솔로 가수, 오디션 프로그램 출신들이 메웠다. 음악적으로는 전자음악 대신 감성음악과 힐링음악 등 듣기 편한 음악이 각광을 받은 한 해로 남게 됐다.
▶싸이 광풍=싸이는 올해 7월15일 발표한 정규 6집 타이틀곡 ‘강남스타일’로 한국가요계 역사를 새로 썼다. 싸이의 ‘말춤’은 전세계인들이 따라 추는 ‘글로벌 댄스’가 됐고 유튜브에서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는 저스틴 비버 ‘베이비(8억800만건)’를 제치고 역대 유투브 최고 조회수를 갈아치웠고, 지난 22일 10만건을 돌파했다.
한국 가수 최초로 뮤직비디오 조회수 1억뷰를 돌파한 싸이는 한국 가수로는 최초이자 최고 기록인 미국의 빌보드 ‘Hot 100’ 차트 7주 연속 2위, 영국 UK싱글차트 1위를 차지했고, ‘2012 MTV 유럽 뮤직 어워드’의 베스트 뮤직비디오상, ‘2012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의 뉴미디어상 등 각종 시상식도 휩쓸었다. 또 미국, 캐나다 등 30여개 국가의 아이튠스 ‘톱 송스’ 차트에서도 1위에 오른 것을 비롯해, 유투브 최다 ‘좋아요’ 기록으로 기네스북에 등재되는 영광을 누렸다. 한국에서는 KBS 2TV ‘뮤직뱅크’에서 10주 연속 1위, 총 13회 1위를 기록하며 ‘뮤직뱅크’ 방송 이후 역대 최다 1위 기록을 세웠다.
▶진 아이돌 vs 뜬 인디 뮤지션=올해는 매주 한팀 꼴로 아이돌 그룹이 50여팀 가량 데뷔했지만, 성공적으로 자리를 잡은 팀은 거의 없다. 공급과잉에 식상해진 아이돌 그룹이 외면받으면서 “이제 아이돌의 시대는 갔다”는 탄식까지 흘러나왔다. 똑같은 스타일의 아이돌 음악에 지친 음악팬들은 에피톤 프로젝트, 긱스, 십센치, 국카스텐, 피아 등 인디 뮤지션들에게 눈을 돌렸다. 이들은 각종 오디션 프로그램에 출연해 인지도를 높이는가 하면, 기존 가수와의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자신들의 음악을 대중에게 알렸다.
에피톤 프로젝트는 이승기의 새 음반의 프로듀서를 맡아 그의 신곡 ‘되돌리다’를 음원차트 정상에 올려놓는데 일등 공신이 됐고, 긱스는 지난해 발표한 데뷔곡 ‘오피셜리 미싱유(Officially missing you)’를 씨스타 멤버 소유와 다시 불러 음원차트 정상에 올랐다. 국카스텐은 올해 ‘나는 가수다’ 최대 수혜자로 급부상하며 콘서트 매진 사례를 기록했다.
▶오디션 프로그램 출신 급부상=오디션 스타들이 가장 두드러진 활약을 했던 한해였다. 버스커버스커와 이하이는 ‘슈퍼스타K3’와 ‘K팝스타’의 준우승자로, 올해 상반기와 하반기를 각각 뜨겁게 달궜다. 올 3월 정규 1집 앨범 타이틀곡 ‘벚꽃엔딩’을 비롯해 데뷔앨범 수록곡 대부분을 차트 상위권에 안착시킨 버스커버스커는 복고적인 감성음악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하반기엔 이하이가 데뷔곡 ‘1,2,3,4’로 24일 연속 음원차트 1위를 지키며 신인으로는 유례없는 대기록을 냈다.
‘슈퍼스타K4’ 우승자인 로이킴은 정준영과의 듀엣곡 ‘먼지가 되어’로 각종 음원차트 1위를 석권한데 이어 ‘휘파람’, ‘힐링이 필요해’, ‘청개구리’ 등 생방송 진출 음원 대부분을 차트 상위권에 올렸고, ‘K팝스타2’ 출연중인 악동뮤지션은 자작곡인 ‘다리꼬지마’와 ‘매력있어’ 음원공개 후 음원차트 1위를 기록하며 벌써부터 오디션 스타로 주목을 받고 있다. 이 밖에 ‘K팝스타’ 우승자인 박지민은 백예린과 듀엣 15&로 데뷔했고, 3위였던 백아연도 성공적으로 솔로음반을 냈다.
▶감성 및 힐링음악ㆍ솔로가수 강세=지난 수년 간 가요계의 주축이 된 기계음과 후크송, 일렉트로닉 사운드 대신 정서적으로 편안함과 안정감을 주는 감성ㆍ힐링음악이 호평을 받았다. 상반기 버스커버스커를 주축으로 한 감성음악이 인기를 끌었다면, 하반기에는 솔로 가수들의 힐링음악이 대세로 자리매김했다.
올해 첫 솔로앨범을 낸 브라운아이드소울 멤버 나얼의 ‘바람기억’은 올 9월 공개직후 주요 음악 사이트의 실시간 차트를 장악했고 ‘기억리듬’, ‘You&I’ 등 앨범 수록곡 모두 실시간 차트 상위권에 올랐다. 이승기는 지난 달 22일 발매한 5.5집 미니앨범 ‘숲’의 타이틀곡 ‘되돌리다’가 현재까지 음원차트 1위를 기록중이며, 노을의 ‘하지 못한 말’도 장기간 음원차트 상위권을 차지했다. 또 3년 만에 정규앨범 타이틀곡 ‘이러지마 제발’로 돌아온 케이윌은 ‘LOVE 119’, ‘눈물이 뚝뚝’, ‘그립고 그립고 그립다’ ‘가슴이 뛴다’, ‘니가 필요해’에 이어 ‘이러지마 제발’까지 6연속 히트라는 기록을 달성하며 감성 뮤지션으로서 다시 한번 각인시켰다.
여자 솔로가수로는 상반기 데뷔 싱글 ‘헤븐’으로 인기를 얻은 에일리가 하반기에도 두번째 앨범 타이틀곡 ‘보여줄게’로 호평을 받았고, 솔로로 변신한 가인과 현아는 각각 ‘피어나’와 ‘아이스크림’으로 솔로 강자로 자리매김했다.
이 밖에 백지영과 손담비가 각각 ‘굿 보이’, ‘눈물이 주르륵’으로 인기를 이어갔고, 뛰어난 자작곡 실력으로 ‘국민여동생’으로 새롭게 떠오른 주니엘 역시 여성 솔로가수 대열에 합류했다.
장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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