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기훈 기자] 경찰이 금고털이범에게 금고 위치를 알리고, 범행 당시엔 망까지 봤다. 이들은 CCTV를 무력화시키고 금고를 털어 범행현장을 유유히 빠져나갔다. 이 영화 ‘도둑들’ 같은 범행은 결국 꼬리가 잡혔고, 경찰이 범행에 연루된 사실이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분명 영화 같은 일이지만 경찰에겐 불명예스럽다.
유흥업소 등과 유착해 단속정보 등을 제공하며 금품을 취하던 사례들은 있었지만 경찰이 금융기관 금고털이범과 공모해 절도 행각을 벌인 사건은 초유의 일이다.
전남 여수경찰서는 여수 삼일우체국의 금고를 턴 혐의로 A(44) 경사를 긴급 체포해 26일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A 경사와 B(44) 씨는 10년 이상 알고 지낸 친구 사이로 함께 범행을 공모하고 지난 9일 오전 2시께 우체국 벽을 뚫고 용접기로 금고 뒷면에 구멍을 내 현금 5200만원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이들은 경찰 조사 결과 2005년 6월 22일 새벽 여수시 미평동 현금지급기에서 발생한 1400만원대 현금 절도 사건도 함께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10월에도 떼강도 사건에 현직 경찰관이 연루돼 검찰이 구속 기소했다. 이 강도단에는 특수부대 출신 중국인들까지 끼어 있었다. 현직 경찰인 C(54) 경사는 이른바 ‘이태원 떼강도’ 사건의 지휘자였던 D (45)씨의 제의를 받고 범행에 가담했다. C 경사는 범행에 쓰일 대포폰과 대포차량을 준비한 것으로 드렀다. 하지만 이들의 범행 모의는 D 씨가 또 다른 강도 행각으로 덜미를 잡히며 무산되고 말았다.
한편 경찰관이 대형마트 보안팀과 짜고 절도범들을 협박해 돈을 갈취하다가 덜미를 잡히기도 했다. 지난달 현직 경찰인 E(34) 경사는 인천시내 대형마트에서 물건을 훔치다 마트 보안팀에 적발된 3명을 협박해 합의금 명목으로 1150여만 원을 갈취한 혐의로 구속됐다.
이처럼 경찰이 직접 연루된 범죄에 대해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경찰은 무엇보다 범죄자를 상대하고, 범죄 수법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다”며 “격무에 시달리지만 보상이 만족스럽지 않다면 범죄의 한탕주의 유혹에 빠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유혹에 저항할 힘을 기르기 위해선 정의감과 자긍심을 기르는 소양교육이 필수지만 근본적으로는 경찰이 업무에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 교수는 “경찰 조직이 인사 정체가 심하고, 하위직에서 고위직으로 올라가는 기회가 제한돼 있을 경우, 범죄 유혹에 취약해지기 쉽다”며 “특진 기회를 늘리는 등 철저히 성과에 따른 승진 제도 등을 만들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수사권 문제 개선 등 경찰이 요구할 부분이 많은 상황에서 국민들 신뢰를 저버리고 스스로 발목을 잡는 상황은 만들지 말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기자]
![옥택연 25억에 낙찰받은 그집, 75억이 됐다…류현진 부부도 사는 강남 고급빌라 [초고가 주택 그들이 사는 세상]](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9/04/news-p.v1.20260904.6851255acf834221b5039de0a2498eb5_T1.jpg?type=h&h=240)
![4000만원 낼 세금을 1억 넘게 물다니…‘상속세 0원’이라도 꼭 신고해야 하는 이유 [이세상]](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9/03/news-p.v1.20260903.e72e37cbc9ac475abd6197c15b096a38_T1.png?type=h&h=240)
![앤트로픽 IPO는 시작일 뿐…AI 모델 ‘골라주는 시장’ 커진다 [서학개미 주식회사]](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9/03/rcv.YNA.20260813.PRU20260813276001009_T1.jpg?type=h&h=24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