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OC=정찬수 기자] 아베 야로 원작의 ‘심야식당’의 한국판 제작이 공개되면서 일드(일본드라마) 카페와 블로그에서 찬반 논란이 가열되고 있습니다. 배역부터 작가, 방영 방식, 설정 등이 원작과 너무 다르다는 것이 골자입니다.
일본 ‘심야식당’은 요리, 음식 관련 소재를 인생사와 엮어 담담하게 풀어가는 거이 특징입니다. 지난 2009년부터 지난해 시즌3까지 진행되면서 국내에서도 충성도 높은 마니아들을 형성한 바 있죠. 자정부터 아침 7시까지 가게를 찾은 사람들의 사연이 시청자들의 허기와 여운을 채워줘 큰 사랑을 받아왔습니다.
국내 팬들은 원작이 특유의 사람냄새 나는 이야기를 담고 있지만, 본질은 ‘먹방’에 있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음식과 식도락에 중점을 둔 각본을 그대로 채용했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라는 문제 제기인 셈입니다.
한국판 연출은 드라마 ‘궁’, ‘돌아온 일지매’, ‘장난스런 키스’ 등을 맡았던 황인뢰 감독입니다. 여기에 ‘황금어장’ 등 인기 예능 프로그램을 만들었던 최대웅 작가가 만났습니다. 지상파 드라마의 특성상 억지스러운 이야기 전개와 웃음 코드, 로맨스 등이 포함되진 않을지, 카페와 블로그에선 우려의 목소리가 앞서고 있습니다.
원작의 느낌을 잘 담았던 일본 배우 고바야시 카오루 역은 김승우가 맡습니다. 앞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후보로 점쳐진 배우엔 차승원, 김갑수, 김상중 등이 꼽혔었죠. 온화하고 차분한 표정과 무게감 있는 한마디를 표현하는 배역의 특성상, 여전히 찬반이 엇갈리는 대목입니다.
방영 방식도 바뀝니다. 오는 6월부터 자정에 한 회당 30분씩 1일 2회가 연속으로 방영됩니다. 원작의 경우 ‘짧고 굵은’ 에피소드로 엔딩 크래딧 이후의 여운이 미덕이었죠. ‘심야식당’ 팬을 자처하는 한 누리꾼은 “시청률 경쟁에 얽매여 콘텐츠를 살리지 못하는 구성으로 전락할까 안타깝다”며 “음식이라는 소재의 특성을 살리지 못하고 평이한 드라마가 될까 걱정”이라고 밝혔습니다.
한편 SBS ‘심야식당’은 ㈜래몽래인, ㈜바람이분다 제작으로 구체적인 캐스팅이 완료되는대로 제작에 돌입할 예정입니다. 황인뢰 감독은 “30분 안에 하나의 에피소드가 완결되는 시리즈 형태가 한국 드라마 포맷 개발의 긍정적인 계기가 됐으면 한다”며 “먹방과 힐링이라는 흥행코드와 원작의 장점까지 흡수한 한국판 ‘심야식당’을 만들겠다”고 밝혔습니다.
and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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