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OC=서상범 기자]연일 무더위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사무실 안에 앉아있어도 습한 공기에 땀이 흐르는 경우가 많은데요. 때문에 실내 에어컨을 가동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같은 사무실이라고해도 남성은 부채질을 하고, 여성은 담요나 카디건 등으로 추위를 막는 장면이 눈에 들어옵니다. 이러다보니 에어컨 온도를 놓고 더 낮추려는 남성과 조금이라도 온도를 올리려는 여성 간에 보이지 않는 신경전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이처럼 같은 온도로 에어컨을 설정해도 왜 남성과 여성의 추위에 대한 차이는 생기는 걸까요?
[사진=123RF]
최근 빌딩 내 에어컨 온도에 대한 연구결과가 나와 논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네덜란드 마스트리히트 대학의 연구진은 학회지 ‘네이처 기후변화’에 빌딩의 에너지 소비와 여성에게 적합한 온도의 연구 결과를 공개했는데요. 연구진은 현행 빌딩의 온도 조절 시스템이 남성을 기준으로 고안됐기 때문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연구를 주도한 보리스 킹마 교수는 “현재의 사무실 온도 기준은 40대 남성의 안정시대사율에 맞춘 것”이라며 “직장에 다니는 사람 대부분이 남성이었던 1960년대에 몸무게 약 70㎏의 40세 남성을 표준으로 상정하고 적정 사무실 온도를 연구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연구진은 남성이 추위를 덜 타는 이유에 대해 열을 발산하는 근육이 여성보다 더 많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때문에 남성과 여성의 추위에 대한 정도도 다르다는 것이죠.
연구에서 면 소재 반팔, 반바지를 입은 20대 여성과 남성에게 가벼운 사무를 시키고 관찰한 결과, 여성이 적당하다고 느끼는 온도는 24.5도였고 남성은 22도로 나타났는데요. 따라서 냉방온도를 남성에 맞춰버리면 여성은 쌀쌀함을 느끼게 돼 결국 얇은 점퍼나 가디건을 걸치게 되는 것이라고 연구자들은 밝혔습니다.
사실 사무실의 냉난방에 대한 논란은 이전부터 있어왔습니다. 최근 워싱턴포스트는 칼럼을 통해 남성 위주의 사무실 냉난방은 ‘또다른 성차별’이라고 지적하기도 했죠. 하지만 이에 대한 반론도 존재합니다. 남성과 여성이 함께 사용하는 공용 공간에서 어느 한 쪽의 쾌적함을 위한다면, 더위를 타는 쪽이 옷을 벗는 것 보다는, 더위를 덜 타는 쪽이 옷을 조금 더 껴입는 것이 좋지 않겠냐는 의견이죠.
[사진=워싱턴포스트]
일부에서는 남성에 비해 옷차림이 얇은 여성들이 같은 온도에서 추위를 더욱 타는 것은 당연하다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이는 사무실에 국한된 것은 아닙니다. 지하철이나 쇼핑몰 등 공용 공간에서도 기싸움은 종종 발생하는데요. 실제 서울 지하철에서는 객실 온도를 놓고 춥다, 덥다라는 민원이 일평균 1300건이 넘게 접수되고 있습니다. 주로 여성들은 객실 온도가 너무 낮다며높여달라는 민원을, 남성고객들은 그 반대의 민원을 제기하고 있다고 합니다.
남성과 여성이 무더운 여름 사무실에서 쾌적한 생활을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과연 무엇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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