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허연회 기자]식품의약품안전처에 ‘마피아’, 즉 식(食)피아가 떴다.

김현숙 새누리당 의원은 9일 식약처로부터 받은 ‘최근 10년간 식품의약품안전처 4급 이상 고위공직자 중 퇴직자 재취업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93명 중 89%에 해당하는 83명이 유관기관이나 이익단체, 관련 사기업에 재취업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즉 국민들의 안전 먹거리를 책임져야 할 식약처 공무원들이 퇴직 후 이익단체 등으로 자리를 옮겨 그들의 이익을 앞장서 지키고 있다는 셈이다.

특히 이들 식약처 출신 공직자 중 식품이나 의약품, 의료기기 등의 안전검사를 담당하고 있는 기관들에 다수 포함돼 있어 안전관리가 제대로 되고 있는지에 대한 정기적인 감사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김현숙 의원에 따르면 식약처 공직자 출신이 자리를 옮긴 재취업 기관 중 식품공업협회(현 식품산업협회), 의료기기산업협회 등은 대부분 대기업이 주된 회원사로, 주된 업무가 이들의 이익을 대변해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 지난 2008년 식품공업협회는 멜라민 문제와 관련, 영아 사망 소식을 누락한 채 식약처(당시 식약청)에 보고한 바 있으며, 식약처는 ‘멜라민, 사실은 이렇습니다’라는 반박 자료를 통해 사실을 일부 왜곡하면서 ‘염려할 수준이 아니다’라고 강변하기도 했다.

김현숙 의원은“공직자윤리법에 퇴직 후 2년간 영리 목적 사기업체에 취업하는 것이 제한돼 있기 때문에 현행 법률상 고위 공직자가 퇴직 후 관련 유관기관에 취업하는 것이 사실상 허용되고 있으며, 식약처의 경우 지난 10년 동안 정부의 재취업심사를 받은 경우는 고작 2건으로 모두 취업가능 판정을 받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