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 아베 신조(安倍 晋三) 일본 총리는 24일 북한이 동해상에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발사에 격분했다. 아베 총리는 “잠수함에서 발사된 북한 미사일이 우리나라의 방공식별구역(ADIZ)에 떨어진 것은 처음”이라며 “안전보장에 대한 중대한 위협이자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현저히 손상하는, 용사하기 어려운 폭거”라고 비판했다.

일본 정부당국은 이날 오전 5시 29분 경 북한이 동해상에서 1발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모양이라고 발표하고 총리 관저 내 위기관리센터를 설치해 향후 대처를 논의했다.

아베 총리는 정보수집과 분석에 만전을 다하라고 지시했다. 일본 외무성 관계자에 따르면 일본 당국은 중국 베이징(北京) 주재 일본대사관 채널을 통해 북한에 엄중 항의했다.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외무상은 이날 도쿄(東京)도 내에서 열리는 한중일 외교장관회의를 통해 중국의 왕이(王毅) 외교부장과 우리나라 윤병세 외교장관을 만나 북한 미사일발사에 대한 대응을 논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이 북한의 도발을 강력규탄한 가운데, 외교장관회의 참석차 일본에 있는 중국 왕이 외교부장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북한의 SLBM 발사가 “사태를 더욱 긴장시키고 복잡하게 하므로 바람직하지 않다”라고 답했다고 교도통신이 전했다. 이어 “관계 각국이 자제하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교도통신은 왕이 외교부장이 미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한국 배치 등을 염두에 두고 발언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북한과 ‘비동맹 형제국’ 관계에 있었던 동남아시아 국가들은 북한과의 관계를 꺼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ASEAN) 내부 사정에 밝은 복수의 소식통은 인도네시아 주재 안광일 북한 대사가 지난달 26일 라오스에서 열린 아세안 관련 외교장관회의 직전 레 르엉 밍 아세안 사무총장을 만났다. 당시 안 대사는 아세안에 협력을 촉구했지만 밍 총장은 “북한은 핵실험과 미사일로 지역 안보를 위협하는 행위를 중단해야 한다”라고 일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외에도 아세안 외교가에서는 캄보디아가 지난 아세안 관련 외교장관회의에서 리용호 신임 북한 외무상의 양자 접촉 요청을 사양했으며, 이후 북한이 미얀마와 캄보디아, 라오스 측에 4자 회의를 제안했지만, 호응이 없어 역시 무산됐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지난 3일 북한이 황해남도 은율군 일대에서 쏜 노동미사일 2발 중 1발은 1천㎞를 비행해 일본 아키타(秋田)현 오가(男鹿)반도 서쪽 250㎞ 지점의 배타적경제수역(EEZ)에 낙하한 바 있다.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이 일본의 EEZ에 낙하한 것은 이때가 처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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