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스는 영원했다. 2014년들어 롤챔스 8강, NLB 4강을 기록하며 충격적인 패배를 거듭한 SKT T1 K가 해외 각 지역 우승팀들과의 경기에서 경악에 가까운 경기력을 선보이며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다.
지난 5월 8일 부터 파리에서 진행되고 있는 'LoL 올스타 2014' 인비테인셔널 5팀 풀리그전에서 SKT T1 K가 2연승을 거두며 4강 진출을 눈앞에 뒀다. 가공할만한 경기력을 선보인 만큼, 추후 본선 진출에도 문제가 없다는 평가다.
SKT T1K 16 vs 8 Azubu TPA (28분 50초)
SKT T1 K는 첫경기 TPA와의 경기에서 압도적인 모습을 선보였다. 임팩트와 페이커의 점멸 실수와 판단 미스가 몇차례 나오면서 소위 '던지는 경기'가 되는 것같은 뉘앙스를 풍겼지만 곧이어 멘탈을 수습한 SKT T1 K는 압도적인 운영을 보이면서 경기를 승리로 가져갔다.
상대인 TPA는 한국팀 경기를 철저히 분석한듯, 트위치와 르블랑 쓰레쉬를 각각 밴하면서 철저히 사전 정보를 습득한 부분을 알려왔다. 실제 경기상에서도 한국팀들의 메타를 잘 알고 있는 듯 버프 쟁탈전과 타워 철거전에서도 대등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특히 TPA 미드라이너 모닝은 트위스트페이트를 픽한 페이커와의 라인전에서도 전혀 뒤쳐지지 않는 모습을 보여줬으며, 엘리스를 픽한 윈즈와의 호흡으로 페이커를 여러번 궁지에 몰아 넣는 등 훌륭한 라인전을 펼치면서 가능성을 입증했다.
문제는 탑과 봇. TPA의 두 라인 모두 거의 실력발휘를 못하면서 SKT T1 K 라이너들에 의해 철저히 무너지는 가운데, 페이커의 트위스트페이트가 봇라인을 비롯 곳곳을 찌르면서 이득을 챙기는 방법으로 게임은 무난하게 흘러간다.
여전히 전성기에 비해 조금 늦은 타이밍에 움직이는 경향이 있지만 벵기의 운영 능력은 여전했고, 라이너들의 호응과 발맞춰 이득을 취해나는 구도가 유지됐다.
사정 없이 스노우볼이 흘러가는 가운데, TPA도 역시 동남아시아 지역 우승팀 답게 스노우볼이 굴러가는 것을 알고 과감히 뭉쳐다니며 미드 라인을 공략하는 등 반전을 꾀했지만 노련한 SKT T1 K의 운영에 게임을 내주고야 말았다.
SKT T1 K의 1경기는 사실 과감한 앞점멸만 없었다면 20분내로 승부가 갈릴수도 있는 경기로 보이기도 했다.
한편, 라이너들의 실력으로 SKT T1 K가 승리를 가져왔지만 전반적으로 TPA의 클래스도 그리 나쁜편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벵기가 도착할 것으로 믿고 라이너들이 과감히 돌진하는 사이 벵기를 짜르는 시도를 하는TPA의 전략도 주목할만하다.
벵기가 전성기이던 시절에 비해 상대 팀들이 시야 싸움에 적극적이여서 아군 진영에 와딩을 꼼꼼히 한다는 점과 상대적으로 푸만두의 활동영역이 좁아진 덕분에 적 진영에서 무빙에 한계가 있고, 여전히 기존 패턴대로 움직이는 라이너와의 대처에서 조율이 필요한 모습도 일부 볼 수 있었다.
SKT T1K 28 vs 7 Cloud IX (27분)
클라우드9는 지난 3경기에서 프나틱과 전투에서 승리한 빌드를 그대로 채용하면서 SKT T1 K를 겨냥키로 했다. 경기내내 클라우드9는 사실상 SKT T1 K에 대한 전력 분석이 안되있는 것 같은 느낌을 보여주며, 굳이 리뷰가 필요 없을 정도로 참패를 당했다.
경기는 한마디로 요약이 가능하다. 클라우드9는 르블랑을 밴하지 않았다. 그리고 페이커의 르블랑이 미쳐 날뛰는 가운데 갈피를 못잡는 클라우드9는 패배의 구렁텅이 속으로 빠져 들었다.
클라우드9의 운영은 이전 프나틱과의 경기와 동일했다. 경기내내 쉬바나 vs 트런들 구도를 통해 트런들을 지속적으로 보조하면 끊임 없이 트런들을 키웠던 전략을 유지하려고 했지만, 미드 라인과 봇 라인이 쉴새없이 터져나가면서 제대로된 한타한번 해보지 못하고 패배했다.
쉽게 말해 SKT T1 K의 실력 행사가 돋보인 한판이었다. 경기는 페이커 이상혁의 독무대였으며, 페이커는 경기 후반 상대와 2:1승부를 깔끔하게 잡아내는가 하면 귀신같은 무빙으로 스킬샷을 모조리 피하기도 했다. 반면 잇따라 스킬샷이 빗나가는 개그나 소위 나잡아봐라 식 몸개그까지 보여주는 등 마치 친선전을 보는 듯한 움직임을 보여줘 인기를 독차지했다.
경기 시작전까지만 해도 프나틱을 부르짖었던 유럽 관중들은, 경기 후반에 이르러 프나틱 대신 페이커를 연호하는 진풍경을 연출할 정도로 매력적인 플레이었다.
봇에서는 피글렛의 활약이 압도적이었다. 푸만두와 함께 SKT T1 K 2013 롤챔스 우승 스킨을 입고 게임에 임한 봇라인은 굳이 설명이 필요하지 않을 만큼 완벽했다. 곳곳에서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주며 신기 에 가까운 콘트롤을 선보였다.
사실상 프나틱을 잡은 클라우드9를 다시 SKT T1 K가 잡음으로서 이번 리그오브레전드 올스타전 인비테인셔널은 SKT T1 K의 우승을 점치는 분위기로 흘러가는 가운데, 오히려 이슈는 프나틱과 TPA의 단두대 매치 성사 여부에 집중되면서 여러모로 이슈를 낳는 올스타전이 되어 가고 있다.
한편, 이날 클라우드 9는 팀의 오더 담당자이자 미드 라이너인 하이(Hai)가 기흉으로 인해 경기에 불참한 가운데, CLG의 미드라이너인 링크를 깜짝 영입하면서 경기를 선보였다. SKT T1 K와의 경기에 앞서 숙적 프나틱을 깜짝 얼음기둥으로 잡아내는 등 이미 소기의 목적을 거두기도 했다.안일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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