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스폰서·사건청탁’ 의혹으로 검찰 감찰을 받게 된 김형준(46·사법연수원 25기) 부장검사와 그에게 청탁을 해온 김모씨의 카카오톡 메신저 내용이 공개됐다. 이들의 대화 내용에는 김 부장검사가 김씨에게 금품 등을 요구하거나 여성·친구 등의 ‘제3자’가 포함된 만남을 가진 정황이 담겼다.
7일 연합뉴스가 공개한 두 사람의 메시지에는 금전 거래를 암시하는 문구와 내사가 시작된 직후 두 사람이 서로의 신상을 걱정하는 내용이 담겼다. 두 사람은 30년 지기로 학창시절부터 친분 관계를 유지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김 부장검사는 “미친척 하고 압색(압수수색) 할 지 모르니 만의 하나 대비해서 집, 사무실ㅡ 불필요한 메모 등 있는지 점검해서 조치해”라며 충고를 하는가 하면 “지금 xxx도 메모리에는 남아 복원될 수 있다하니 한번만 더 휴대폰도 바꿔주라. xx에게 억울하게 나 당하고 너도 못쓸 지경 당하지 않도록”이라고 김씨를 걱정하는 문자를 보냈다.
또 “마지막으로 꼭 부탁이니 집, 사무실 점검하고 지금 휴대폰 버리고”라는 말과 함께 마지막으로 “꼭 살아남자. 친구”라는 말을 건넸다.
이외에도 한겨레가 공개한 녹취록에 따르면 김 부장검사는 앞으로 보호해주겠다며 김씨를 안심시키려 했다. 그는 “너 잘 들어. 29년, 30년 공동운명체. 마지막까지 책임지는 사람은 나다. 세상에 어떤 사람도 아니라는 거 모르냐”고 말했다. 김 부장검사는 또 “만약 영장이 청구돼도, 기각이 되든 아니든, 최소 집행유예라도 나오려면 (내가) 손발이 풀려 있어야 한다”고도 말하면서 뒤를 봐주겠다고 호언장담했다.
검찰에 따르면 김 부장검사는 중·고교 동창인 사업가 김씨로부터 올해 2월과 3월에 각각 500만원과 1000만원 등 총 1500만원을 전달받았으며 금전 거래 당시 친분이 두터운 변호사 P씨 등 타인 계좌를 이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김씨가 회삿돈 15억원 횡령 및 중국 거래처 상대 50억원대 사기 혐의로 고소당하자 담당 검사를 포함한 서부지검 검사들과 식사자리 등에서 접촉해 무마를 시도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에 대해 김 부장검사는 김씨의 일방적인 주장이라며 부인하고 있다. 금융 공기업에 파견 근무 중이던 그는 6일 서울고검으로 전보 발령됐다.
sh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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