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채 5년물금리 1개월만 4.5% 근접

올해 은행채 발행 물량 전년比 30%↑

5대은행 고정형 주담대 연내 8% 전망

전세계적인 인플레이션 우려로 글로벌 큰손들이 주요국의 국채를 연일 매도하면서 금융권 대출 금리까지 상승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국채 매도세로 시장금리가 상승하면 이에 연동되는 은행채 금리도 오를 수밖에 없는 데다, 올해 은행들이 발행해야 할 은행채 물량까지 평년보다 늘어나면서 금리 상승 압력이 한층 커졌다는 분석이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추가 인상을 예고한 만큼, 은행 주담대 고정형 금리는 연내 8%를 넘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서민과 취약차주의 부담이 한층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3일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전날(2일) 기준 은행권 고정형 주택담보대출의 준거금리가 되는 은행채 5년물 금리는 연 4.498%로 집계됐다. 은행채 5년물 금리는 2023년말 연 3.705%에서 이듬해 3.089%로 하락했다가 2025년말 연 3.499%로 반등했다. 이후 올 3월 미국과 이란의 중동 무력 충돌이 일어나면서 3월말 연 4.051%, 6월말에는 연 4.241%로 치솟았다.

최근 은행채 금리가 급등한 데에는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의 국채금리 상승이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채권 가격과 금리는 반대로 움직이는 만큼 국채 공급이 늘고 매도세가 강해질수록 금리 상승 압력도 높아진다.

지난 1일(현지시간) 기준 미국의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장중 연 4.812%까지 오르며 2023년 1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여파로 국고채 3년물 금리는 2일 연 3.930%로 전날 연 3.878% 대비 0.052%포인트 상승했다. 문제는 국내 금융시장이다. KB·신한·하나·우리·NH 등 5대 은행의 고정형 주택담보대출의 지난 2일 기준 금리 상단은 연 7.17%로 7월말 연 7.50%, 8월 20일 연 7.16%로 내리다가 반등했다. 은행채 금리가 오르면서 국내 은행의 대출 금리도 다시 고공행진을 이어갈 전망이다.

글로벌 국채금리 상승 영향에 더해 전년 대비 불어 은행채 발행량도 금리를 밀어 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올해 9월부터 연말까지 만기가 도래하는 은행채 물량은 89조943억원으로, 전년 동기(68조28억원)보다 31% 많다. 은행권에서는 만기 도래한 채권을 상환하기 위해 새 채권을 발행하는 차환이 일반적이다. 여기에 생산적 금융 재원 마련을 위한 추가 자금 수요까지 겹치면서, 시중 은행채 공급량은 평소보다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은행권에서는 이같은 요인으로 올 연말 고정형 주담대 금리가 연 8%에 다다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한국은행도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둔 만큼, 내년에는 8%를 넘길 가능성도 있다.

현재 5대 은행 고정형 주담대 금리 상단인 연 7.17%로 4억5000만원(30년 만기 원리금균등상환)을 빌릴 경우 월 원리금 납입액은 303만9000원이다. 금리가 8%로 오르면 330만2000원, 8.5%로 오르면 346만7000원으로 늘어난다.

2금융권 대출 차주들의 이자 부담도 불어날 전망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카드사와 캐피탈사의 자금조달 비용 지표인 여신전문금융채 3년물 금리는 전날 연 4.501%로 7월말 연 4.351% 대비 0.15%포인트 올랐다. 여신전문금융회사의 경우 은행과 다르게 수신 기능이 없어, 여전채 금리 상승분을 그대로 대출 금리에 반영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서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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