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금융업 종투사 8개사로 확대

자기자본 200%까지 조달 가능

투자자예탁금 6월 고점 대비 40조원↓

증권사 발행어음 금리 경쟁도

서울 서초구 삼성증권 본사 전경. [삼성증권 제공]
서울 서초구 삼성증권 본사 전경. [삼성증권 제공]

[헤럴드경제=송하준 기자] 삼성증권이 금융당국으로부터 단기금융업 인가를 받으면서 발행어음 시장에 뛰어든다. 증시 대기자금이 빠르게 줄어드는 가운데 발행어음 사업자가 8개사로 늘면서 증권사들의 고객 자금 유치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금융위원회는 9일 이억원 금융위원장 주재로 제15차 정례회의를 열고 삼성증권에 대한 자본시장법 제360조에 따른 단기금융업 인가를 심의·의결했다고 밝혔다. 삼성증권은 이번 인가를 바탕으로 발행어음 업무에 나설 예정이다.

발행어음은 증권사가 자체 신용을 바탕으로 발행하는 만기 1년 이내의 금융상품이다. 자기자본의 최대 200%까지 자금을 조달할 수 있어 기업금융(IB) 등으로 사업을 확대하기 위한 자금 조달 수단으로 활용된다.

이번 인가로 단기금융업을 영위할 수 있는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는 총 8개사로 늘었다. 기존 미래에셋증권·한국투자증권·NH투자증권·KB증권에 지난해 키움증권·신한투자증권·하나증권이 추가된 데 이어 삼성증권이 합류했다.

삼성증권의 합류는 증시 대기자금이 감소하는 가운데 이뤄졌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투자자예탁금은 지난 8일 기준 96조9863억원으로 지난 6월 23일 136조8313억원과 비교해 약 40조원 줄었다. 지난 4일에는 93조5499억원까지 감소하며 올해 초 이후 약 8개월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증시 변동성이 커진 가운데 은행권이 예·적금 금리를 높이면서 증권업계에서도 고객 자금을 붙잡기 위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발행어음 금리도 다시 4%대로 올라섰다. 한국투자증권은 최근 원화 발행어음 1년물 금리를 기존 연 3.85%에서 4.00%로 높였으며 키움증권과 하나증권도 1년물에 연 4.00% 금리를 적용하고 있다. 금리 인하기였던 2024년부터 3%대로 내려왔던 발행어음 금리가 다시 오르는 모습이다.

금융위는 삼성증권의 단기금융업 인가로 모험자본 공급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위 관계자는 “모험자본 공급 등 기업의 다양한 자금 수요에 대응해 나갈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hajun825@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