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주리 기자] 20대 소비자의 술집 이용이 3년 만에 절반 이하로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정을 넘겨 2차·3차로 이어지던 심야 술자리도 빠르게 줄고 있다. 반면 수영장과 스포츠센터 등 운동·여가 관련 소비는 증가해 젊은 층을 중심으로 여가를 보내는 방식 자체가 달라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9일 NH농협은행 소비 트렌드 보고서 ‘NH트렌드+’에 따르면 개인카드 고객 738만명의 결제 데이터 1억2700만건을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 일반주점 이용 건수는 2023년 상반기보다 34% 감소했다. 같은 기간 이용 금액도 30% 줄었다.
20대 주점 이용 52%↓…60대 이상은 오히려 늘어
연령별로 보면 감소세는 20대에서 가장 가팔랐다.
2023년 상반기 일반주점 이용 건수를 100으로 놓고 비교한 결과 올해 상반기 20대의 이용 지수는 48에 그쳤다. 3년 사이 이용 건수가 52% 줄어 사실상 반토막 난 셈이다.
30대는 65, 40대는 60, 50대는 76으로 모든 연령층에서 감소했지만 60대 이상은 109로 유일하게 증가했다.
술집을 찾는 연령 구성 자체도 달라졌다. 전체 일반주점 이용 건수에서 20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2023년 34%에서 올해 25%로 9%포인트(p) 낮아졌다. 반면 60대 이상은 같은 기간 12%에서 19%로 7%p 높아졌다.
단순히 술집 방문 횟수만 감소한 것도 아니다. 술자리를 늦게까지 이어가는 문화가 함께 약해지는 모습이다.
평일 저녁 일반주점 이용 건수는 2023년보다 모든 시간대에서 줄었는데, 시간이 늦을수록 감소율이 커졌다.
오후 6~7시는 29% 감소한 반면 오후 9~10시는 35%, 오후 11시~자정은 40% 줄었다. 자정~오전 1시는 42%, 오전 1시 이후에는 43%까지 감소했다.
술자리 줄어드는 동안 수영장 59%↑…가벼운 여가는 늘었다
반면 일부 운동·취미 관련 업종에서는 결제가 증가했다.
2023년 상반기 이용 건수를 100으로 놓았을 때 올해 상반기 수영장 이용 지수는 159로 59% 증가했다. 스포츠센터도 125로 25%, 당구장은 116으로 16% 늘었다.
다만 볼링장은 같은 기간 지수가 63까지 떨어져 37% 감소했고, 골프장과 골프연습장도 각각 85에 머물렀다.
20대가 여전히 강한 존재감을 보인 공간은 노래방과 게임 등 비교적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여가 업종이었다.
올해 상반기 전체 이용 건수 가운데 20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노래방이 57.7%, 오락실·게임방이 57.0%로 절반을 웃돌았다. 완구점 역시 20대 비중이 50.1%에 달했다.
NH농협은행은 젊은 층에서 음주 소비가 줄어드는 대신 개인의 취향과 가벼운 여가 활동을 중시하는 소비 성향이 뚜렷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카드 소비만의 현상 아니다…20대 음주율도 장기 하락
질병관리청의 국민건강영양조사에서도 20대의 음주 지표는 낮아지는 흐름을 보였다.
20대 남성의 월간음주율은 2016년 76.9%에서 2025년 66.1%로 10.8%포인트(p) 낮아졌다. 같은 기간 20대 여성의 월간음주율도 64.6%에서 58.6%로 6.0%p 하락했다.
고위험음주율 역시 감소했다. 20대 남성은 2016년 17.8%에서 지난해 10.4%로 7.4%p 낮아졌고, 20대 여성도 같은 기간 9.2%에서 7.5%로 줄었다.
일반주점 이용 감소와 함께 20대의 전반적인 음주 지표도 낮아지고 있는 셈이다.
전문가들은 젊은 층을 중심으로 음주 소비가 줄어드는 대신 운동이나 게임, 개인 취미 등 다른 여가 활동에 대한 소비가 늘어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rainbo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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