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충북 제천의 한 시내버스가 승객의 하차 도중 문을 연 채로 갑자기 출발해 80대 승객이 도로로 떨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10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지난 7일 오전 9시 15분쯤 제천시 청전동의 한 버스정류장에서 80대 A씨가 버스 하차 도중 버스 밖으로 떨어졌다.
거동이 불편했던 A씨는 당시 버스 내부의 손잡이에 몸을 의지한 채 하차용 계단을 내려가고 있었다. 그런데 A씨의 발이 땅에 닿기도 전에 버스는 출입문을 연 채로 갑자기 출발한 것으로 전해졌다.
갑작스러운 출발에 중심을 잃은 A씨는 그대로 아스팔트 바닥으로 떨어졌다.
당시 사고 장면이 담긴 영상에는 버스가 갑자기 움직이면서 A씨가 몸을 휘청거리며 힘없이 버스 밖으로 떨어지는 모습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고로 A씨는 척추 등에 골절상을 입어 전치 6주 진단을 받고 현재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다.
A씨 가족은 사고 자체뿐만 아니라 사고 직후 버스 기사의 대응에도 문제가 있었다는 입장이다.
A씨 측은 “사고 직후 버스 기사가 119에 신고하지 않았다”며 “약 18분간 A씨를 현장에 방치한 채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다가 버스회사 차량을 이용해 병원 응급실로 이송했다”고 주장했다.
결국 A씨 가족은 버스 기사의 과실을 확인해 달라며 경찰에 신고했다.
버스업체 측은 기사가 승객이 하차하는 모습을 미처 확인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업체 측은 “A씨가 내리는 것을 기사가 미처 보지 못하고 버스를 출발시켰다고 한다”며 “사고 이후 소속 기사들에게 승객이 모두 하차했는지 확인한 뒤 출발하도록 주의를 당부했다”고 밝혔다.
사고 직후 119에 신고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기사도 갑작스러운 사고에 놀라 경황이 없어 신고하지 못했다고 한다”며 “A씨의 빠른 회복을 위해 필요한 지원을 다 하겠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정확한 사고 경위와 버스 기사의 과실 여부 등을 살펴볼 예정이다.
better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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