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욱이 JS컵을 통해서 자신의 존재감을 뽐냈다. [사진=뉴시스]
조영욱이 JS컵을 통해서 자신의 존재감을 뽐냈다. [사진=뉴시스]
조영욱은 소속팀 언남고에서 주장을 맡아 팀을 이끌고 있다. [사진=정종훈]
조영욱은 소속팀 언남고에서 주장을 맡아 팀을 이끌고 있다. [사진=정종훈]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정종훈 기자] “이 친구가 이승우만큼 잠재력이 있다고 생각해요.”청소년 대표팀 출신의 한 선수가 조영욱(17 언남고)을 가르키며 평한 대목이다. 조영욱은 지난 5월, JS컵(U-18)을 통해 화려하게 대중에게 자신의 존재를 알렸다. 일본과의 마지막 경기에서 결승골을 뽑아내며 한국의 우승을 이끈 것. 언론들은 “이승우를 잇는 역대급 재능”이라며 스포트라이트를 비췄다. 그의 활약은 잉글랜드(U-17)와의 평가전에도 이어졌다. 타이밍을 뺏는 칩슛으로 많은 팬들의 이목을 끌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정정용 감독이 이끌었던 U-17 대표팀에 포함되어 그의 가치를 증명하기엔 충분했다.중학교 때까지만 해도 무명에 가까웠던 조영욱이다. 줄곧 초등학교 시절부터 스트라이커 자리를 맡아왔지만, 득점왕과는 연이 없었다. 언남고 진학과 동시에 ‘조영욱’이라는 이름 석 자를 서서히 알리기 시작했다. 1학년 추계연맹전에서 생애 첫 득점왕을 맛봤다. 추계대회 특성상 고등학교 1, 2학년만 출전하는 대회이고 보통 2학년이 득점왕을 차지하는 것이 통상이다. 그렇다 보니 당시 1학년 조영욱의 득점왕은 신선했다. 그 때를 시작으로 총 여섯 번의 득점왕 타이틀을 따냈다. 정작 본인은 “팀이 강하다 보니까, 저한테 오는 찬스가 많아요”라며 겸손을 표했다. 아쉽게도 올해는 득점왕 경쟁에서 다소 밀려난 모습이다. 대표팀 차출로 인해 소속팀을 비우고 있는 기간 동안 팀 후배 강연재가 득점왕에 올라선 것. 하지만, 조영욱은 그것보다 더 큰 U-19 대표팀 안익수 감독의 신뢰를 얻었다.

조영욱 핸드폰 케이스 맨체스터 시티의 세르히오 아구에로.
조영욱 핸드폰 케이스 맨체스터 시티의 세르히오 아구에로.

조영욱은 올해 초 제주도에서 첫 U-19 대표팀의 부름을 받았다. 이동준(19 숭실대)이 부상으로 낙마하면서 발탁됐다. 조영욱은 여기서도 득점 감각을 여지없이 뽐냈다. K리그 클래식 수원FC와의 연습경기에서 1골을 넣으며 3-2 승리를 이끌었다. 그는 “사실 동계 때 몸 컨디션이 좋지 않았어요. ‘잃을 게 없으니 좋은 경험이다’라는 생각만 가졌어요”라며 회상했다. 이 활약을 바탕으로 3월 독일 원정 명단에도 포함되어 커리어를 이어갔다. 조영욱은 빠른 99년생. 2살 많은 형과 몸싸움을 하기도 벅찬데, 피지컬이 더 좋은 유럽 선수들과 부딪혔으니 성한 곳이 없었다. “그곳은 차원이 다르다”라고 표현할 정도로 많은 것을 몸으로 배웠다. 기본기에 대한 중요성도 다시 한 번 깨닫는 계기가 됐다. 그는 “고등학교에 있을 때는 괜찮은데 대표팀에 들어가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컨트롤이 살짝만 빗나가도 압박이 강하게 들어온다. 감각적인 부분을 많이 키워야 한다”고 설명했다.안 감독은 JS컵 기자회견에서 조영욱을 두고 “타고난 재능이 있다. 패널티박스 안에서 좋은 움직임을 보인다”고 평했다. 이런 칭찬에 정작 본인은 해맑게 웃으며 “잘 모르겠다”며 손사래를 쳤다. 그러면서도 “감독님이 정말 그렇게 말씀해주셨어요?”고 좋아했다. 안 감독의 말대로 조영욱의 패널티박스 내 움직임은 인상적이다. 초등학교 시절부터 그만의 스타일은 고정됐다. 그는 “그 당시(초등학교)에는 나와서 받는 것을 모르고 침투만 했다. 기본기가 좋지 않아서 연계하면 안 된다(웃음)”고 했다.

조영욱이 모교 언남고 축구부 버스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정종훈]
조영욱이 모교 언남고 축구부 버스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정종훈]

조영욱의 핸드폰 케이스에 ‘세르히오 아구에로(맨체스터 시티)’의 이름이 박혀 있다. 그만큼 아구에로는 그에게 우상이다. 둘의 스타일도 비슷하다. 순간적으로 수비 라인을 깨고 들어가 마무리를 짓는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키 작은 공격수에 대한 편견이 많다. 최전방에서의 몸싸움을 위해 큰 신장을 요구한다. 조영욱은 이에 굴하지 않았다. “그 자리에서 증명을 해 보이면 된다고 생각해요. (본인의 핸드폰 케이스를 가리키며)잘하는 사람들이 있잖아요. 저도 증명을 하면 됩니다”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현재 19세 대표팀의 스트라이커 경쟁이 치열하다. 이승우(18 FC바르셀로나 후베닐A), 강지훈(19 용인대), 원두재(19 한양대)에 이어 최근에는 이기운(19 단국대)과 이상헌(18 현대고)까지 가세했다. 대표팀의 주 포메이션은 4-4-2. 공격 자원은 최소 세 명을 가져갈 가능성이 크다. 셋 중 하나는 키가 큰 타깃형 스트라이커가 예상되는 가운데 조영욱은 남은 두 자리를 두고 경쟁해야 한다.

1년 앞으로 다가온 피파 U-20 월드컵. 조영욱에게 다가오는 의미가 크다. 작년 U-17 월드컵 최종명단에서 탈락한 바가 있기 때문이다. 이승우, 유주안(18 매탄고), 오세훈(17 현대고)에 밀렸다. 조영욱은 “많이 아쉬웠다. 하지만 떨어질 만했다. 자신감도 많이 없었고 보여준 것이 없었다”며 담담하게 말했다. 이어서 그는 “돌아오는 월드컵은 첫 번째 실수를 극복할 또 한 번의 도전”이라며 이를 갈았다.조영욱은 안 감독의 신뢰를 두둑이 받으며 매 소집마다 이름을 올리고 있다. 또한 많은 대학 감독들의 러브콜을 받았다. 어깨에 힘이 잔뜩 들어갈 수 있을 터. 하지만 그는 자만하지 않았다.“아직 저는 많이 부족해요. 칭찬받을 정도의 실력은 아니에요.”조영욱은 명절을 뒤로 한 채 카타르 4회국 친선대회 참가를 위해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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