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500, 사상 최고치서 3%도 안 밀려
올해 기업이익 35% 증가 전망…AI가 실적 견인
빅테크 AI 투자 올해 7950억달러…내년 1조달러 돌파
AI 회사채는 금리 밀어 올리고 실적은 증시 떠받치는 역설
[헤럴드경제=서지연 기자] 미국 10년 만기 국채금리가 5%를 돌파했지만, 뉴욕증시는 예상 밖의 버티기를 이어가고 있다. 통상 장기금리가 급등하면 미래 이익의 현재 가치가 떨어져 기술주를 중심으로 주가가 흔들리고 있지만, 이번에는 인공지능(AI) 투자 붐이 만들어낸 가파른 기업 이익 증가가 고금리 충격을 상당 부분 상쇄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5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S&P500지수는 최근 조정에도 지난 8월 기록한 사상 최고치에서 3%도 떨어지지 않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미 10년물 국채금리가 장중 5.041%까지 올라 2007년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한 것과 대비된다.
국채금리 상승은 일반적으로 주식시장에 악재다. 금리가 오르면 기업이 미래에 벌어들일 이익을 현재 가치로 환산할 때 적용하는 할인율이 높아진다. 특히 현재보다 미래의 성장 기대를 주가에 크게 반영하는 기술주와 성장주가 상대적으로 더 큰 타격을 받는다.
채권 자체의 투자 매력도 커진다. 위험을 감수하지 않고도 미 국채에서 5% 안팎의 수익률을 얻을 수 있게 되면 높은 밸류에이션을 감수하면서 주식을 보유할 유인이 낮아지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이번에는 증시가 과거 고금리 충격 때와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MS) 등 대형 기술주도 여전히 사상 최고치 부근에서 거래되고 있다.
증시를 떠받치는 가장 큰 힘은 기업 실적이다.
LSEG에 따르면 S&P500 기업의 2분기 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53%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에너지 업종을 제외하더라도 증가율이 49.5%에 달한다.
올해 전체 이익 증가율도 35%로 전망된다. 지난해 14%와 비교하면 두 배가 넘는 수준이다. AI 투자가 단순한 미래 성장 기대를 넘어 실제 매출과 이익 증가로 이어지기 시작했다는 의미다.
알파벳과 아마존 등은 AI 수요 증가에 힘입어 클라우드 사업에서 강한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AI 모델 개발 경쟁이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클라우드 수요를 동시에 끌어올리면서 관련 기업의 실적을 밀어 올리는 구조다.
에드워드존스는 “채권금리와 유가 상승이라는 이중 악재가 시장을 시험하고 있지만 주식의 핵심 버팀목인 빠른 이익 증가세는 사라지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특히 이번 시장에서는 AI가 증시와 채권시장에 정반대 방향으로 작용하는 이례적인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MS와 알파벳, 아마존, 메타, 오라클 등 이른바 AI 하이퍼스케일러들은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등 AI 인프라 구축에 올해 약 7950억달러를 투자할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에는 투자액이 1조800억달러까지 불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막대한 AI 투자 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기업들의 회사채 발행은 채권시장에는 부담이다. 미 정부가 재정적자를 메우기 위해 대규모 국채를 발행하는 상황에서 빅테크까지 회사채 시장에서 자금을 끌어가면서 채권 공급이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국채와 회사채 등 선택할 수 있는 채권이 많아진 만큼 더 높은 금리를 요구하게 된다. AI 투자 붐이 장기금리 상승 압력을 키우는 요인 중 하나로 지목되는 이유다.
반면 같은 AI 투자가 주식시장에서는 정반대 역할을 한다. 천문학적인 데이터센터 투자가 반도체와 서버, 전력 인프라, 클라우드 수요를 끌어올리고 관련 기업의 매출과 이익 증가로 이어지면서 주가를 떠받치고 있다.
결국 ‘AI 투자 확대→회사채 발행 증가→채권금리 상승’이라는 악재와 ‘AI 투자 확대→기업 이익 증가→주가 상승’이라는 호재가 동시에 작동하고 있는 셈이다.
이 때문에 시장의 관심은 10년물 금리가 5%를 넘었다는 사실 자체보다 AI가 만들어내는 이익 증가세가 언제까지 고금리 충격을 상쇄할 수 있느냐에 쏠리고 있다.
AI 투자와 기업 실적이 지금과 같은 속도로 증가하는 동안에는 증시가 높은 금리를 버틸 여지가 있다. 하지만 5%대 금리가 장기화하면서 기업의 자금조달 비용이 계속 커지거나 AI 투자가 둔화할 경우 지금까지 가려져 있던 고금리 충격이 주가에 본격적으로 반영될 수 있다.
sjy@heraldcorp.com
![“요즘 투자할 게 없는데”…서학개미는 ○○○을 샀다[서학개미 주식회사]](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9/16/news-p.v1.20260916.b095bf3b2f0b4a83a9af0d90e8fb0cbe_T1.png?type=h&h=240)

![아버지의 교육법 [‘오늘’에 대한 우리 이야기]](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9/15/news-p.v1.20260915.f95fd6979c5f4159aff93bd9b2abc5ce_T1.png?type=h&h=24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