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산 일대서 3일 오전 6시30분께 발사…군, 제원·사거리 분석 중
지난달 20일 ‘화성포-11마-1형’ 시험 이후 13일 만…올해 15번째
DMZ 지뢰 폭발·MDL 월선 놓고 남북 공방 격화 속 무력시위
[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북한이 3일 오전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총무부장이 남북 간 군사적 긴장 완화를 위한 우리 정부의 대화 제의를 일축한 지 하루 만이다. 최근 비무장지대(DMZ) 지뢰 폭발과 군사분계선(MDL) 월선을 둘러싼 남북 간 공방이 격화하는 상황에서 북한이 다시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면서 군사적 긴장도 높아지고 있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오전 6시30분께 북한 원산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탄도미사일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군 당국은 미사일의 기종과 비행거리, 고도 등 세부 제원을 분석하고 있다.
합참은 “우리 군은 추가 발사에 대비해 감시 및 경계를 강화한 가운데 한미일이 북한 탄도미사일 관련 정보를 긴밀하게 공유하면서 만반의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발사는 김 부장이 전날 정동영 통일부 장관의 남북 대화 제의를 공개적으로 거부한 직후 나왔다. 정 장관은 DMZ 지뢰 폭발 사고와 MDL 기준선 문제를 놓고 남북이 소통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지만 김 부장은 이를 “대꾸할 가치도 없는 망상이고 일방적인 넋두리”라고 일축했다. 김 부장은 남북이 “마주설 일은 없을 것”이라는 취지의 입장도 밝혔다.
남북 간 긴장은 지난달 21일 서부전선 육군 25사단 관할 DMZ에서 발생한 지뢰 폭발 사고 이후 한층 높아졌다. 당시 MDL 이남에서 수색 작전을 수행하던 우리 군 간부 3명이 폭발로 다쳤고, 일부는 중상을 입었다. 사고 당시 군은 북한군이 매설한 지뢰인지 여부에 대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조사했으며 이후 현장조사 등을 거쳐 북한군 지뢰에 따른 사고라는 판단을 내놨다.
합참은 지난달 30일 북한군 지뢰로 우리 장병들이 심각한 부상을 입었다며 북한의 사과와 책임 있는 조치를 요구하고, 북한이 2024년부터 진행해 온 이른바 ‘국경선 요새화’ 작업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북한은 이에 맞서 김 부장 담화를 통해 우리 군 발표를 “자작극”이라고 주장하면서 “우리 군인들은 단 한 번도 국경선을 넘어선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우리 군은 북한군의 MDL 월선이 최근에도 계속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합참 정보본부가 국회에 보고한 내용에 따르면 북한군의 MDL 침범은 지난 8월 20여회, 9월 30여회로 파악됐다. 북한은 2024년 4월부터 MDL 인접 지역에서 불모지 조성, 전술도로 구축, 철조망 설치와 지뢰 매설 등 요새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군 당국은 지뢰 사고 이후에도 관련 작업이 계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지난달 20일 이후 13일 만으로 올해 들어 15번째다.
북한은 지난달 20일에도 원산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2발을 약 3시간 간격으로 발사했다. 당시 합참은 두 미사일이 각각 약 450㎞와 600㎞ 이상 비행했으며 ‘화성-11’ 계열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북한은 이틀 뒤인 지난달 22일 해당 발사가 신형 전투무기체계 시험이었다고 공개했다. 북한이 공개한 사진에는 ‘화성포-11마-1형 비행궤도’라는 문구가 포착됐다. ‘화성-11마’는 북한의 대표적인 단거리 탄도미사일인 KN-23 계열 발사체에 극초음속 활공체(HGV) 형태의 탄두를 결합한 것으로 평가된다.
‘화성-11마’는 탄도미사일만큼 빠른 속도에 순항미사일만큼 낮은 비행고도를 결합하고 변칙 기동성까지 갖춰 미사일 방어망을 회피할 수 있어 ‘게임 체인저’로도 불린다.
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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