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신철 “양륙 기능, 예비공항 활용 논의 중”
광주기지 미군시설엔 올해 582억 공사
[헤럴드경제=전현건 기자] 강신철 국방부 장관이 26일 광주 군공항 이전 이후 유사시 미군 증원전력을 받을 양륙(揚陸)공항 기능을 다른 예비공항으로 옮기는 방안을 미국과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어느 공항을 쓸지는 아직 정하지 못했다. 강 장관은 이 문제를 실무선이 아니라 자신이 직접 ‘톱다운’ 방식으로 풀겠다고 말했다.
강 장관은 이날 국회 국방위원회 종합국정감사에서 광주 군공항 이전 관련 한미 협의 상황을 묻는 임종득 국민의힘 의원 질의에 “양륙공항 관련해서는 예비공항을 활용하는 것으로 논의하고 있다”고 답했다. 예비공항을 정했느냐는 질문에는 “논의를 하고 있다”고만 말했다.
강 장관은 “직무 담당 책임자도 물론 있지만 톱다운으로 풀어야 할 부분이 있다”며 “톱다운 식으로 진행된다”고 말했다.
광주 군공항은 유사시 시차별부대전개제원(TPFDD)에 따라 미군 무기·장비·물자가 들어오는 양륙공항이다. 정부가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부지를 마련하려고 이전을 서두르는 상황에서 미측과의 협의는 일정 전체를 좌우할 변수로 꼽혀 왔다.
임 의원은 국방부의 대미협의 실적과 업무 체계를 따졌다. 그는 “질의할 때마다 한미 간에 잘 협의되고 있다고 했는데, 공군참모총장에게 물어보니 이 부분은 국방부가 하고 있어서 전혀 모른다고 하더라”며 “업무 분장마저 국방부가 정확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답변에 나선 국방부 군공항이전사업단장은 한미 특별분과위원회에서 “수시로 만나고 있다”고 했지만, 군공항 이전 문제로 몇 차례 협의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광주기지 내 미군 시설 투자도 도마에 올랐다. 임 의원은 미 육군 공병단 극동지구 연차보고서를 근거로 “올해 582억원 규모 사업을 국방부가 발주해 진행 중이고 2027년 계획에도 세 건이 더 있다”며 “대통령은 2028년 중반도 길다며 당기라고 하는데 모순 아니냐”고 물었다.
이에 강 장관은 “미군은 철수 전날까지도 투자를 한다”며 “그렇게 이해해 주시면 좋겠다”고 답했다. 시설 보강이 이전 일정과 충돌하지 않는다는 취지다.
임 의원은 “산업부 장관은 국방부가 책임지고 하고 있다고 하는데, 국방부가 미측과 하고 있는 게 뭐냐”고도 추궁했다. 앞서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지난 22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종합감사에서 이 공사를 파악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김 장관은 당시 “미군 이전 관련해서는 국방부가 책임을 지고 주한미군과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광주 1전비 전력을 예천기지(16전비)와 서산기지(20전비)에 임시 배치하고 예천기지 기능 일부를 충주 중원기지(19전비)로 옮기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메가프로젝트 3차 민관합동 점검회의에서 “임시 이전 완료 시기가 2028년 중순인 점은 늦다”며 “최대한 당길 수 있도록 재검토하라”고 지시했다.
광주 군공항 부지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반도체 팹 4기를 짓는다. 강 장관은 지난 14일 광주 1전비를 직접 찾아 “국방부와 군이 한 몸이 돼 임시배치 및 군공항 이전 임무를 완수해 달라”고 주문했다.
rimsclub@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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