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전국 1만7400개에 이르는 저수지가 지진 사각지대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따라서 범정부 차원의 저수지 관리 TF구성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21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전국 저수지는 농어촌공사 관리 3379개와 지자체 관리 1만4022개를 합쳐 모두 1만7401개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70.7%(1만2305개)가 만들어진 지 50년이 넘은 노후 저수지다.

이런 상황속에서 지난 12일 역대 관측 사상 최대 5.8 규모의 지진을 발생한 경주지역 화곡저수지에 2㎝ 균열이 생겨, 당시 농식품부가 긴급 복구에 나섰다.

농식품부는 지진발생 이후 여진이 지속될 경우, 전국 저수지가 위험하다는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저수지 안전 점검, 수리 시설 개보수 관련 내년 예산이 5400억원에서 4500억원으로 900억원이 삭감된 상황이다.

또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위성곤 의원(더불어민주당)이 한국농어촌공사로부터 제출받은 농업용 저수지 현황자료에 따르면 국가가 관리하는 농업용 저수지 3379개 가운데 내진 설계와 보강 작업이 완료된 저수지는 552개에 불과했다. 전체의 약 16.3% 수준이다. 나머지 83.7%가량은 내진 설계가 적용되지 않았다.

우리나라의 경우 저수지의 총저수량이 50만㎡, 체고 15m 이상인 경우에만 내진 설계를 의무화하고 있지만, 이 경우로 따져보더라도 의무대상 저수지 608개소 가운데 56곳은 내진 설계가 적용되지 않은 것이다. 경북 경주 지진의 진앙지 일대로 알려진 화곡저수지 역시 내진 설계 의무 적용 대상이지만 아무런 조치도 이뤄지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밖에도 올해 실시된 국가안전대진단 점검 결과 안전에 문제가 없음을 의미하는 양호한 저수지(A, B등급)로 판정된 곳은 전체의 43.6%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재수 농식품부 장관도 최근 지진사태를 계기로 현장을 둘러 본 결과 저수지 부실의 심각성을 실감했다며 전면적인 실태파악과 함께 강력한 대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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