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3년간 낙엽 민원 5만242건…9~12월 46%

11월 월평균 9167건 가장 많아…전체 월평균 2.2배

송파구 환경공무원들이 은행잎을 마대에 답고 있다. 손인규 기자
송파구 환경공무원들이 은행잎을 마대에 답고 있다. 손인규 기자

[헤럴드경제=전현건 기자] 낙엽이 떨어지는 철이 되면서 낙엽과 은행 열매 때문에 걷기 불편하다거나 배수구가 막힌다는 민원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국민권익위원회가 가을철 낙엽 관련 ‘민원주의보’를 냈다.

권익위는 2023년 10월부터 2026년 9월까지 최근 3년간 민원정보분석시스템에 들어온 낙엽 관련 민원 5만242건을 분석한 결과를 27일 공개했다. 이 결과를 바탕으로 관계기관이 대책을 세울 때 참고할 개선 방향도 함께 내놨다. 민원정보분석시스템은 국민신문고와 지방정부 민원창구 등에 접수된 민원 빅데이터를 모아 분석하는 범정부 시스템이다.

낙엽 민원은 매년 9월부터 늘기 시작해 11월에 가장 많았다. 9월에서 12월 사이에 들어온 민원은 3년간 모두 2만3186건으로, 전체 5만242건의 46%를 차지했다.

월평균으로 보면 11월이 9167건으로 가장 많았다. 전체 월평균(4187건)의 약 2.2배이고, 가장 적은 2월(2164건)과 비교하면 4배가 넘는다. 9월은 5598건, 12월은 5184건이었다. 10월은 3237건으로 상대적으로 적었는데, 지난해 9월 26일부터 10월 27일까지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로 국민신문고 시스템 등이 멈췄던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주요 민원은 낙엽·은행 열매를 치워달라는 요청, 낙엽 때문에 생긴 불편과 영업 피해 호소, 도시 환경 정비 요구 등이었다.

실제 민원 사례를 보면 생활 속 불편이 그대로 드러난다. 한 시민은 “향교 안에 553년 된 은행나무가 있는데, 계단에 은행잎이 수북하게 쌓여 발을 딛다가 미끄러져 엉덩방아를 찧을 뻔했다”며 안전 관리를 요청했다. 호수공원 황톳길에 낙엽이 너무 많이 쌓여 맨발 걷기가 불편하다는 민원도 있었다.

배수구가 막혀 피해를 입었다는 호소도 잇따랐다. 한 미용실 운영자는 “금요일에 시청에서 막힌 배수로를 뚫어줬지만 낙엽은 그대로 남아 있었고 월요일에 출근해 보니 또 배수구가 막혀 상가 1층이 물에 잠겨 있었다”며 “미용 기자재가 물을 먹었고 그날 예약은 모두 취소했다”고 말했다.

주택 피해를 호소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집 근처 은행나무에서 떨어진 잎과 열매가 쌓여 지붕과 차양이 내려앉고 집 안에 물이 샌다는 민원, 나무 열매가 떨어져 주차해 둔 차량 색이 변한다는 민원 등이 접수됐다.

권익위는 관계기관에 낙엽 수거 강화, 피해가 생기기 전 미리 예방, 환경미화 사각지대 최소화 등의 개선 방향을 제시했다. 낙엽을 집중적으로 수거하고 은행 열매를 일찍 따는 방안 등이 포함됐다.

한편 권익위는 이날 9월 민원 빅데이터 동향도 함께 발표했다. 9월 민원은 139만6270건으로 전달(134만5275건)보다 3.8% 늘었다. 지난해 9월(121만8118건)과 비교하면 14.6% 증가했다.

기관 유형별로 보면 중앙행정기관 민원은 15만9160건으로 전달보다 5.4% 줄었다. 반면 지방정부는 117만1497건으로 4.7%, 교육청은 1만2623건으로 33.5% 늘었다.


rimsclub@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