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태열 의학전문기자] 커피를 주로 아침에 마시는 사람은 커피를 전혀 마시지 않는 사람보다 대사증후군을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20% 낮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반면 커피를 아침부터 저녁까지 하루 종일 나눠 마시는 사람에선 이런 연관성이 나타나지 않았다. 커피의 건강 효과를 따질 때 ‘얼마나 많이 마시는가’뿐 아니라 ‘언제 마시는가’도 중요할 수 있다는 의미다.
28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중국 중남대 제2샹야병원 심혈관내과 마오치 선 연구팀이 미국 국민건강영양조사(NHANES)에 참여한 20세 이상 성인 1만1,632명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
연구팀은 2003∼2018년 미국 국민건강영양조사에서 참가자들이 하루 중 어느 시간대에 커피를 마셨는지를 분석했다. 그 결과 커피 섭취 습관은 크게 ‘아침 집중형’과 ‘하루 종일 분산형’으로 나뉘었다. 가장 눈에 띄는 결과는 아침 집중형이었다. 나이ㆍ성별ㆍ생활습관ㆍ식생활 등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여러 요인을 고려한 뒤에도 아침에 커피를 집중적으로 마시는 사람은 커피를 마시지 않는 사람보다 대사증후군을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20% 낮았다.
대사증후군은 복부 비만ㆍ높은 혈압ㆍ높은 혈당ㆍ높은 중성지방ㆍ낮은 HDL 콜레스테롤 등 심혈관질환과 당뇨병의 위험을 높이는 여러 문제가 한 사람에게 함께 나타나는 상태를 말한다. 따라서 특별한 증상이 없더라도 장기적으로 당뇨병과 심혈관질환 위험을 높일 수 있어 관리가 중요하다.
흥미로운 점은 커피를 하루 종일 나눠 마신 사람에선 대사증후군과 통계적으로 의미 있는 연관성이 확인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커피를 마시는 양과 시간대를 함께 분석했다. 그 결과 아침에 집중해서 마시는 유형은 커피 섭취량이 달라도 대체로 대사증후군을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낮은 방향을 유지했다. 특히 여성과 40세 이하 성인, 정상체중ㆍ저체중 또는 과체중인 사람에서 이런 연관성이 더 강하게 나타났다.
커피에는 카페인 외에도 클로로젠산 등 다양한 생리활성 성분이 들어 있다. 기존 연구에선 이들 성분이 포도당 대사와 염증 등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제기돼 왔다. 연구팀은 여기에 인체의 하루 생체리듬도 커피를 마시는 시간에 따른 차이를 설명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커피를 아침에 집중적으로 섭취하는 유형이 대사증후군의 낮은 유병 가능성과 연관돼 있었다”며 “커피와 건강의 관계를 연구할 때 섭취량뿐 아니라 섭취 시간도 고려할 필요가 있음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다만 이번 연구 결과를 ‘아침 커피가 대사증후군을 예방한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선 안 된다. 참가자에게 아침 커피를 마시게 한 뒤 질병 발생을 장기간 추적한 임상시험이 아니라 기존 조사자료에서 커피를 마시는 시간과 당시 대사증후군 여부의 관계를 분석한 관찰연구이기 때문이다. 아침 커피가 직접 대사증후군 위험을 낮추는지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영국영양학저널’ 2026년 7월 9일 온라인판에 실렸다.
kt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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