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28일 찬반투표 가결…공단 내 6개 노조 모두 찬성률 90% 넘어

임금격차 해소·인력 확충 요구…실무교섭 18차례에도 협상 결렬

신현우 위원장 “정당한 임금인상·처우 개선 위해 끝까지 투쟁”

근로복지공단 노동조합 조합원들이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 앞 계단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공서비스 정상화를 위한 인력·예산 확충과 노동조건 개선을 촉구하고 있다. [근로복지공단 노동조합 제공]
근로복지공단 노동조합 조합원들이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 앞 계단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공서비스 정상화를 위한 인력·예산 확충과 노동조건 개선을 촉구하고 있다. [근로복지공단 노동조합 제공]

[헤럴드경제=김용훈 기자] 근로복지공단노동조합의 쟁의행위 찬반투표가 투표자 대비 95.86%의 찬성으로 가결됐다. 임금교섭 결렬에 따라 10년 만에 실시된 쟁의행위 투표에서 높은 찬성률이 나오면서, 사회보험기관 간 임금격차 해소와 인력·예산 확충을 요구하는 노조의 공동투쟁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근로복지공단노조는 지난 27일부터 28일까지 실시한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 투표자의 95.86%가 찬성했다고 28일 밝혔다. 공단 내에서 투표를 실시한 6개 노동조합 모두 찬성률이 90%를 넘었으며, 전체 합산 찬성률은 94.93%로 집계됐다.

노조는 이번 결과에 대해 다른 사회보험기관보다 낮은 임금과 국정과제 확대에도 충분히 뒷받침되지 않는 인력·예산, 과중한 업무에 대한 조합원들의 누적된 불만이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근로복지공단노조는 올해 임금교섭 과정에서 실무교섭 18차례와 본교섭 3차례를 진행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이후 중앙노동위원회의 조정중지 결정에 이어 이번 찬반투표가 가결됐다. 다만 구체적인 파업 일정은 제시하지 않았다.

공단과 다른 사회보험기관 간 보수 차이는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 알리오 공시에서도 나타난다. 2025년 결산 기준 근로복지공단 신입사원 초임은 3663만8000원으로 국민건강보험공단(4320만9000원)보다 657만1000원, 국민연금공단(4104만6000원)보다 440만8000원 낮았다. 알리오 초임은 대졸·사무직·군미필·무경력 최하위 직급을 기준으로 산정한다.

노조는 지난 23일 공단 국정감사와 27일 노동부 종합감사에서도 사회보험기관 간 임금격차와 높은 이직률, 국정과제 수행에 필요한 인력·사업예산 부족 문제가 제기됐다고 전했다. 노동부 장관도 임금격차의 구조적 한계를 인정하고 합리적인 개선 방안을 모색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노조는 설명했다.

노조는 기금운용계획 변경을 통한 인건비 확보와 국정과제 수행에 필요한 인력·사업예산 반영을 요구하고 있다. 총인건비제도 개선과 공공기관 보수위원회 설치 등 보수체계 개편도 촉구했다.

공단 내 노동조합들은 오는 29일 공동투쟁본부를 공식 출범할 예정이다. 이후 공동투쟁을 통해 투쟁 수위를 단계적으로 높여 실질적인 처우 개선과 정부 대책 마련을 요구한다는 방침이다.

신현우 근로복지공단노조 위원장은 “95.86%라는 압도적인 찬성은 그동안 쌓여온 조합원들의 분노와 더 이상 참을 수 없다는 절박함이 표출된 결과”라며 “정당한 임금인상과 처우 개선, 인력·예산 확보를 위해 끝까지 책임 있게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fact0514@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