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정규(수원) 기자]경제성장과 평일 교통량에 촛점이 맞춰져 시행됐던 교통 정책이 ‘주 5일근무정착’과 ‘소득증가’라는 새로운 변수의 등장으로 별도의 정책수립 마련이 시급한것으로 지적됐다.

경기개발연구원 류시균 교통연구실장은 ‘수도권지역 주민의 주중, 주말 통행실태 비교’ 보고서를 통해 금요일 오후부터 월요일 오전까지 이어지는 주말 교통 혼잡에 대응할 수 있는 별도의 정책 수립을 21일 제안했다.

류 연구실장은 ”수도권 통행 인구는 주말이 주중보다 적지만 승용차 중심 이동과 특정 구간 집중 통행이 두드러졌다“고 말했다.

특히 주말 승용차 통행거리는 장거리 위주로, 주중보다 1.7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류 연구실장은 “월요일 오전 교통상황도 일상적인 평일 오전과는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어 실질적으로는 1년의 절반 이상이 평일과 다른 주말 통행 패턴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수도권의 관문인 경기도의 국도6호선, 국도47호선, 국도37호선, 국도75호선 등은 주말 교통량이 주중보다 20% 이상 높아 현 교통대책으로는 도로혼잡문제 해결이 불가능한 대표적인 지점으로 나타났다.

‘2010년도 수도권 가구통행실태조사’에 따르면 저소득층의 평일 여가통행 비중이 고소득층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나 일반적인 예측과는 반대의 결과가 나타났다.

류 실장은 “고소득층은 주중에는 경제활동에 집중하기 때문에 여가통행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시간적 여유가 생기는 주말에 고소득층의 쇼핑 및 여가통행빈도는 다시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여가통행은 주로 승용차를 이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주말의 승용차 이용률은 54%로 주중 30%에 비해 크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 인구 1인당 주말 승용차 주행거리는 7.7km로 주중 4.6km의 1.7배에 달한다.

인천이 가장 높은 2.2배이며, 서울 2.0배, 경기도 1.3배 순이다.

결국 승용차 중심의 장거리 통행이 집중되어 주말 수도권 외곽도로의 상습적인 교통 혼잡 문제를 유발하고 있는 것이다.

대표적인 대중교통인 철도의 경우, 지역내 노선은 주중에 수요가 집중되지만, 지역간 노선은 주말에 수요가 집중되는 상반된 양상을 보였다.

KTX의 요일별 이용률(승객수/좌석수)은 토요일이 108.5%로 가장 높은 반면, 수요일이 81.8%로 가장 낮다.

특히 일요일은 시간대별 편차가 크게 나타나 오후 2시부터 4시 사이의 승객 1/3은 입석을 감수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도로와 철도 모두 주말과 주중 상관없이 상습적인 교통 혼잡과 차내 혼잡을 경험하고 있지만 교통대책의 대부분이 평일 출퇴근 수요에 맞춰져 있어 주말에 시민들은 또 다른 교통 불편을 감내하고 있다.

류시균 교통연구실장은 “그 동안 주말교통 문제는 이용자가 묵묵히 감내했지만 주5일 근무, 소득수준 상승 등으로 급격히 증가하는 주말통행량에 대해서는 별도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