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학·학사관리 특혜 논란여전 “대학 구조개혁·제기 의혹 불식” 학생·교수들 대규모 집회 예고
이화여대 130년 역사상 처음 있었던 86일간의 본관 점거 농성을 끝났지만 ‘이대 사태’는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입시 및 학사관리 특혜 의혹 규명 및 학교 재단 이사회의 의사결정구조 개혁을 위해 이화여대 구성원들이 집단행동을 이어가겠다고 공언하고 있고, 법적 절차를 둘러싼 갈등의 불씨 또한 여전히 살아있기 때문이다.
24일 이화여대에 따르면 본관에서 점거 농성을 벌이던 재학생과 졸업생들은 오는 30일까지 본관 내부와 비품 정리 등을 끝마치고 본관에서 완전히 나오기로 학교 본부와 조율ㆍ합의했다.
일상으로 돌아온 이화여대 학생들은 이제 본관에서 나와 최근 불거진 각종 의혹에 대해 목소리를 낼 준비를 하고 있다.
이화여대는 그동안 미래라이프대학 신설 계획과 최순실(60ㆍ여ㆍ최서연으로 개명) 씨의 딸 정유라(20) 씨의 입학 및 학사 특혜 의혹 등의 논란 속에 갈등을 빚어왔다. 미래라이프대학 계획은 결국 철회됐지만 정 씨를 둘러싼 여러 의혹들은 여전히 남아 있는 상태다. 특히 최경희 전 총장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김경숙 신산업융합대학 학장, 이인성 의류산업학과 교수, 박선기 전 기획처장(대기과학공학과)과 관련된 각종 특혜 개입 의혹은 오히려 커지고 있다.
지난 23일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본관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본관 점거 농성에 동참했던 이화여대 학생들은 “아직 해결되지 않은 많은 문제들이 있기에 각자 자리에서 끊임없이 부조리에 맞설 것”이라며 “다음달 3일 학생, 교직원, 교수들이 모두 참여하는 대규모 집회를 진행할 계획이며 3ㆍ4차 총시위도 열 계획”이라고 했다.
학생들을 비롯해 지난 19일 시위를 통해 최 전 총장의 사퇴를 이끌어냈다고 평가받고 있는 이화여대 교수협의회(이하 교협)는 재단측에서 구성ㆍ운영할 특별진상조사위원회(이하 특조위) 활동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이화여대 학교법인 이화학당은 지난 21일 열린 긴급 이사회에서 특조위를 구성하겠다고 결정했다. 한 이화여대 교수는 “교수들은 물론 학생들 역시 특조위가 얼마나 충실히 정 씨 관련 의혹에 대해 조사할 지를 지켜보고 향후 움직임을 결정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만족할 만큼 의혹이 해소되지 않는다면 언제든 갈등은 다시 격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정 씨 관련 의혹과 함께 각종 사법처리 문제 역시 언제든 갈등을 불러올 수 있는 뇌관이다.
기자회견에서 학생들은 경찰에 대해 강도 높게 비판하며 시위에 참여하거나 시위를 지지한 사람들에 대한 인사, 행정, 고용상의 불이익이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학생들은 “총학생회 소속 6명 외 경찰 수사 대상이 누구인지는 정확히 아는 바가 없다”며 “우리의 농성에는 주동자와 대표자가 없었으며 경찰은 단지 신상이 드러난 학생들을 소환하고 있다”고 했다.
현재까지 경찰은 최은혜 이화여대 총학생회장 등 학생 6명에 대해 피의자 심문조사를 실시했으며,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추가 조사는 하지 않은 상황이다. 경찰 관계자는 “학생들의 협조가 잘 되지 않아 주변부 수사를 통해 사실관계를 확인하다보니 시간이 오래 걸리고 있다”며 “(본관 점거 농성) 사태가 끝난 만큼 경찰 측에서도 입건을 최소화하려 검토 중”이라고 했다.
신동윤 기자/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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