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25일 ‘국민께 드리는 말씀’을 통해 최순실 씨의 ‘국정 농단’ 의혹을 해명했지만 오히려 정권의 발목을 잡아온 인사난맥의 배경에 비선실세가 있는 것 아니냐는 비판을 키우고 있다.

이날 오후 박 대통령은 최 씨로부터 연설문이나 홍보물 표현 등에서 도움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러한 도움은 취임 이후 일정 기간 동안 이어졌다고 박 대통령은 말했다. 이날 박 대통령이 해명한 최 씨 관련 의혹은 가장 큰 논란이 되는 연설문 사전 유출, 그리고 2013~2014년 기간에 한정돼 있다.

그러나 집권 이후에도 최 씨가 청와대 주요 문서인 연설문 작성에 개입했다는 사실만으로도 비선실세 국정 농단 파문은 걷잡을 수 없는 파급력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당장 박근혜 정부 출범 초기 불거졌던 인사난맥이 도마 위에 다시 오를 가능성이 크다. 이날 박 대통령 기자회견 뒤 청와대 관계자는 취임 초기 어려움의 하나로 인선을 거론해다. 최 씨가 공직자 인선에 개입했을 가능성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박근혜 정부에서는 현재까지 총리 2명이 사퇴하고 3명의 후보자가 낙마했다. 초대 총리 후보자로 지명된 김용준 전 헌법재판소장은 전관예우, 부동산 투기 의혹 등 도덕성 논란 끝에 불과 5일만에 낙마했다. 정홍원 총리는 세월호 참사 대응 미숙에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했지만 후임으로 지명된 안대희 후보자가 전관예우로, 문창극 후보자는 역사인식 논란으로 연이어 총리직에 오르지 못하면서 타의에 의해 자리를 지키는 촌극이 벌어졌다. 이완구 총리는 성완종 리스트에 휘말리며 63일 만에 스스로 자리에서 물러났다.

장관과 장관 후보자들 역시 자리에 앉기도 전에 청문회 벽을 넘지 못했거나 스스로 내려와야 했던 경우가 부지기수다. 대표적으로 2013년 4월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로 인사 청문회에 나섰던 윤진숙 장관은 잇따른 말실수로 논란을 일으켰으며 결국 이듬해 2월 사퇴했다. 정성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는 부동산 투기 의혹으로 청문회 문턱에서 주저 앉았다. 이 외에 김종훈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자, 김병관 국방부 장관 후보자 등도 박근혜 정부의 인사난맥 사례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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