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상수ㆍ장필수 기자] 야권이 새누리당 책임론을 집중 부각하고 나섰다. 새누리당이 거국내각 구성을 요구하는 등 발 빠르게 박근혜 정부와 ‘선 긋기’에 나선 데에 따른 반발이다. 박근혜 정부 실패를 추궁하는 데에 그치지 않고 정권교체가 최종 목표란 점도 강조했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31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유월항쟁에 성공하고도 대선에서 패배했던 1987년 경험을 기억해야 한다”며 “우린 정권교체가 목적이다. (박근혜 정부를) 쓰러뜨리는 게 아니고 (차기 정부를) 건설하는 게 목표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광장은 광장의 방식으로. 제도권에 있는 우린 제도권 방식으로 싸워야 한다”고도 했다.

[사진=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박해묵 기자/mook@heraldcorp.com]
[사진=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박해묵 기자/mook@heraldcorp.com]

우 원내대표가 이처럼 정권교체를 강조한 건 최근 새누리당이 연이어 박근혜 정부를 정면 겨냥하고 나선 데에 기인한다. 새누리당은 전날 거국내각 구성을 요구하는 등 신속하게 박근혜 정부 책임 추궁에 나섰다. 야권은 ‘국면전환용’이라 비판한다. 또 새누리당 내부에서 앞서서 박근혜 정부 책임론을 들고 나오는 데에도 경계하는 분위기다. 연대책임을 져야 할 새누리당이 야권과 같은 주장을 내놓으면서 자칫 ‘물타기’가 될 수 있다는 경계가 깔렸다.

이날 야권이 박 대통령은 물론 새누리당을 향해 집중 공세를 펼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추미애 민주당 대표는 “공범인 집권여당이 이제 와서 상설특검으로 뻗대려 하거나 입으로만 거국내각을 외치고 있는데 (새누리당은) 자격이 없다”고 일갈했다. 또 “대통령의 유체이탈 화법이 여당에도 감염된 것 같다”고도 비판했다.

야권은 새누리당이 내놓은 거국내각 구성 요구 등을 ‘국면전환용’이라 비판하며 진상규명에 우선순위를 둬야 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추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거국내각 이전에 제대로 국권을 유린시키고 헌정 질서 교란시킨 데 대한 진상 규명 선행돼야 한다”고 했다. 우 원내대표는 새누리당의 ‘진의’를 언급하며 “특검, 세월호 규명, 어버이연합 청문회 등 야권 주장을 받아들일 때 내각도 구성할 수 있다”고 선제조건을 내걸었다.

박지원 국민의당 비대위원장은 “분명하게 선(先) 최씨 사건 철저 조사, 대통령 탈당, 후(後) 거국 중립내각 구성“이라고 못 박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