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씨와 같은 혐의… ‘직권남용’ -대기업 강제모금 의혹 부인…“기업들 자발적” -檢 48시간 이내 구속영장 청구 방침
[헤럴드경제=김현일 기자] 미르ㆍK스포츠 재단을 위해 대기업에 기금 출연을 강요한 의혹을 받는 안종범(57)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이 2일 밤 긴급체포돼 서울남부구치소에 수감됐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전날 오후 11시40분께 안 전 수석을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죄로 긴급체포했다. 구속영장이 청구된 최순실(60) 씨와 같은 혐의다.
특별수사본부 관계자는 “안 전 수석이 주요 혐의에 대해 부인하고, 검찰에 출석하기 전 핵심 참고인들에게 허위진술을 요구한 점을 고려할 때 증거인멸의 우려가 커 긴급체포했다”고 밝혔다.
이미 전날 공범 최순실 씨에 대해 구속영장이 청구된 만큼 검찰이 정범인 안 전 수석을 긴급체포할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안 전 수석은 검찰 조사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뜻이라고 스스로 생각해 참모로서 두 재단의 운영을 적극 도왔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기업 강제모금 의혹에 대해서도 강요가 아니라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동참한 것이라는 취지로 진술하며 직권남용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 전 수석은 청와대 경제수석비서관으로 있을 당시 최 씨와 함께 재단 설립과 대기업으로부터 800억여원을 강제 모금하는 데 깊이 관여한 혐의(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를 받는다.
앞서 정현식 전 K스포츠 재단 사무총장은 언론과와의 인터뷰에서 “최순실 씨의 지시로 지난 2월29일 SK에 80억원을 요구했고, 안종범 수석이 ‘SK와 얘기는 어떻게 됐냐’며 확인전화를 걸어왔다”고 폭로한 바 있다. 안 전 수석은 검찰 조사를 앞둔 정 전 사무총장을 회유하고 진술을 막으려 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그동안 자발적으로 기금을 모았다고 주장한 이승철 전경련 상근부회장도 지난달 28일 검찰 조사에서 “(기금 모금에) 청와대의 지시가 있었다”고 진술하며 기존 입장을 뒤집었다.
이와 관련해 안 전 수석은 두 재단이 잘 설립돼 운영하도록 돕는 것이 대통령의 뜻이라 생각했다는 취지로 검찰에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오후 2시께 검찰에 출석한 안 전 수석은 긴급체포된 이후에도 심야조사에 동의해 조사는 자정을 넘겨 계속됐다. 조사를 마친 안 전 수석은 3일 오전 3시40분께 서울중앙지검에서 서울남부구치소로 이송됐다.
특별수사본부는 체포 후 48시간 이내에 안 전 수석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이날도 안 전 수석을 다시 불러 조사를 이어나갈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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