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대 시중은행 주담대 증가액 전월대비 2.8조 그쳐
7개월만에 첫 2조원대 증가
11.3대책으로 주택시장 급랭할 경우 가계부채 부실 우려 대두
[헤럴드경제=황혜진 기자]급증하던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주담대)과 집단대출(집단대) 증가세가 10월들어 확연하게 꺾였다.
특히 주담대 증가폭은 전년동기 대비 절반 수준으로 급감했다.
이사철임에도 증가폭이 눈에 띄게 줄어들면서 8ㆍ25 대책이 효과를 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여기에 강남은 물론 사실상 서울 전역과 경기도 지역까지 분양권 전매제한규제를 강화한 11.3 대책이 나오면서 부동산 시장 급랭 가능성까지 점쳐지고 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기존 가계부채의 부실 가능성이 커질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가계부채 주범 반토막=3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우리·신한·하나·농협·기업은행 등 6대 시중은행의 10월 말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377조4750억원이다.
지난 9월말보다 2조8732억원 늘어난데 그쳤다.
6대은행의 전달 대비 주택담보대출 잔액이 2조원대로 내려앉은 것은 올해 3월 이후 7개월 만에 처음이다.
이는 전년동기 증가액(6조9384억원)의 41.4% 수준이고, 올해 월별로 따져봐도 증가폭 자체가 크게 둔화됐다.
지난 7월 4조2000억원을 정점으로 증가폭이 둔화하는 추세다 .
특히 업계는 10월이 이사철 성수기라는 점을 고려할 때, 전월대비 주담대 증가액이 9월보다 줄어든 건 일반적이지 않다고 분석한다.
보통 추석 명절 이후에 가을철 결혼ㆍ이사 등의 수요가 많아 10월부터는 주담대가 늘어난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10월 6대 은행의 주담대 잔액은 전월보다 7조원가량 늘기도 했다.
은행별로 보면 신한은행은 잔액이 992억원 줄었다.
집단대출 잔액도 2243억원 감소했다.
IBK기업은행도 445억원이 감소, 8월부터 석달 동안 주택담보대출 총량이 줄었다.
가장 많이 증가한 곳은 KEB하나은행이다.
전체 증가액의 60.0%인 1조 7259조원이 하나은행에서 실행됐다.
이에 대해 KEB하나은행은 아낌e-보금자리론을 2014년부터 약 2년간 단독취급해온 영향으로 정책자금의 대출 규모가 다른 은행보다 두 세배 정도 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주택담보대출 규모가 가장 큰 KB국민은행도 1591억원이 늘어 잔액이 줄진 않았지만 증가폭이 둔화했다.
KB국민은행의 3분기 주택담보대출 증가액을 보면 7월 4372억원, 8월 4640억원, 9월 1조568억원 수준이었다.
NH농협은행의 증가액 역시 3716억원에 머물렀다. NH농협은행은 7~9월 1조2145억원, 1조8104억원, 5176억원을 늘려왔다.
지난 8월부터 두달 연속으로 잔액이 줄었던 우리은행은 7604억원이 늘었다. 우리은행은 2013년 8월 이후 3년 만에 주택담보대잔액이 감소한 바 있다.
집단대출 증가세도 꺾였다. 지난달 6대 은행의 집단대출 잔액은 111조5061억원으로, 전달 대비 9560억원 증가에 그쳤다. 증가폭이 가장 컸던 지난 3월 2조원 넘게 늘어난 것과 비교된다. 은행들은 “최근 중도금대출을 사실상 중단했지만 지난해와 올해 상반기 일으킨 집단대출의 영향에 증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11.3대책으로 향후 증가폭 더 축소 될 것” = 전문가들은 앞으로 주담대ㆍ집단대 증가량이 지금보다 더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은행들이 정부 방침에 따라 대출금리를 올리는 추세라, 신규 대출이 최대한 억제되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11.3대책으로 투기수요까지 억제되면서 급증하던 가계부채도 한숨을 돌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기존 가계부채의 질 악화는 또 다른 문제로 꼽힌다.
이번 11.3 대책으로 부동산 경기가 고꾸라지면 특히 집단대출이 위험한 상황에 직면할 가능성이 크다.
부동산 경기가 식으면 집단대출 수요자들이 위험 부담을 고스란히 져야 한다는 점이다.
수요자로서는 입주 시 부동산 경기가 급락하면 대규모 입주 거부 사태가 발생할 수도 있고, 시장 금리가 치솟는다면 집단대출을 주택담보대출로 전환할 때 이자 부담이 치솟을 위험도 크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분양권 전매시장이 아예 사라지거나 위축되는 효과가 있어 가수요는 확실히 잡겠지만 주택시장이 냉각될 수 있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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