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정규(수원)기자]“대통령의 얄팍한 현실인식에 대한 실망이 깊어져 오늘은 수원시장이 아닌, 개인 염태영이라도 나와서 촛불을 들지 않을 수 없게 만들었습니다.”

염태영 수원시장이 9일 자신의 SNS에 최순실 국정농단과 관련한 심경을 적어 올렸다.

염 시장은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라 일컬어지는 무소불위의 전방위적 국정논단 사태는 진보나 보수, 또는 정치적 이념의 문제가 아닙니다”라고 했다.

그는 “이것은 우리가 피흘려 이뤄온 민주주의를 지켜낼 것인가, 아니면 역사의 퇴보를 그냥 바라만 보고 있을 것인가? 하는 문제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 국민들께서는 이것을 우리사회의 정의와 불의, 또는 상식과 비상식의 문제로 보고 나선 것이라 생각합니다”라고 밝혔다.

염 시장은 “박근혜 대통령은 우리 국민들께서 대통령께 믿고 위탁했던 국가권력을 최순실과 주변 몇사람의 농단에 맡김으로서, 국가권력이 갖춰야 할 최소한의 신뢰나 믿음조차를 여지없이 무너뜨렸습니다”라고 했다.

그는 “갑작스러운 개성공단 폐쇄, 역사왜곡 국정교과서 추진, 그리고 최소한의 당사자 협의도 없이 진행된 굴욕적 한일정부간의 위안부 합의 등등.... 권력의 사유화와 충동적 외교안보 정책 등이 늘 그렇게 어느 곳에선가 일방적으로 결정되고 추진되었습니다”라고 했다.

염 시장은 “그런데 요즘 날마다 새롭게 밝혀지는 최순실과 그 일당들의 각종 잇권사업 개입과 전횡사건들을 보면 이러한 국가의 주요 정책들과 사업들의 밀실 결정의 배후에 이들이 개입해 있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니 아찔하기까지 합니다. “이게 나라냐” 라고 외치는 중고등학교 학생들에게 기성세대의 한사람으로서 미안해서 도저히 가만히 앉아 있을 수가 없었습니다”라고 했다.

그는 “지난 주 5일과 오는 12일, 또다시 국민적 열망으로 타오를 희망의 촛불의 의미를 대통령께서는 계속 모른척 하시겠습니까? 많은 우리 국민들은 이제까지 밝혀진 숱한 권력의 사유화와 부정부패만으로도 이미 대통령 자격상실을 선언하였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진정으로 반성하신다면 스스로가 그 오욕의 권좌에서 하루라도 빨리 내려오셔서 대한민국 헌정질서를 바로세우고, 국정을 정상화할 수 있는 물꼬를 열어주시길 고대하고 있습니다”라고 했다.

염 시장은 “저도 더 이상 부끄럽지않은 나라에 살고자 추운 거리에 나서서 촛불을 드시는 국민의 편에 서서 국민이 주인인 대한민국을 바로세우는 일과, 대통령 한 사람의 눈짓하나로 모든 중앙정부 관료들과 권력기관들을 줄세우는 퇴행적 중앙집권의 폐해를 근원적으로 해결하는데 제 역할을 다하고자 합니다. 진정한 자치와 분권시대를 열어 가는 것, 그래서 권력의 집중과 독점으로 인한 필연적 부패와 권력남용을 막는 것, 이것이 우리시대 제게 주어진 소명임을 다시금 확인합니다”라고 덧붙였다.